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_1978 폴 콜린보 (2018 국내 초판)
생태계는 '어떻게' 굴러가며 '왜' 잘 작동할까?
→ 모든 종은 그만의 생태적 지위(niche)가 있다. 흔한 종이 흔한 채로, 희귀종이 희귀한 채로 남아있는 것은 각 생태적 지위의 기회가 환경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 수는 환경이 변하지 않는이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 지상에는 식물의 생체량만큼 동물의 생체량이 존재할 수 없다. 에너지가 먹이사슬을 따라가면서 점차 소산 되어 열흡수원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생명현상 패턴은 열역학 제2법칙의 결과였다.
→ 야생식물이나 작물의 에너지효율은 최고 2% 이다. 태양빛 에너지와 물이 넘쳐난다 해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이 0.03% 농도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식물의 생산성을 결정한다. 그러니 지상에 살아가는 동식물종의 수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량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오직 파란빛만이 1000m심해까지 닿고 반사된다. 그래서 바다는 파랗다. 그리고 바다는 육지의 사막처럼 식물도 충분치 않다.
→ 바다속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대기의 50배이다. 우리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 진흙이 된다. 바다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의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속도는 아주 더디기 때문에 (실제로 바다가 한 번 크게 뒤집히는 데 약 100년이 걸린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1~2세기 동안 우리가 소비하리라 예상되는 석탄, 석유 매장량은 현재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몇 배쯤 불려놓을 수 있는 분량이다.
→ 호수는 자정능력이 있는 시스템이다. (p161)
→ 식물의 우점종은 곤충과 관련이 있다. 날씨의 영향으로 곤충이 적은 해에는 씨앗의 피해가 적어 새끼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면서 우점종이 된다.
→ 농부들은 밭에 2~3년 작물을 기르고 한해 휴경한다. 휴경하는 동안 질소고정 박테리아가 대기 중의 질소와 산소로 토양에 질산염 비료를 만든다.
→ 공간의 임무는 개체수의 상한선을 만드는 것이다.
동물에서도 개체수의 밀도가 높아지면, 세력싸움이 일어나고, 위계가 생긴다.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최하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세력싸움과 위계구조는 개체 수의 상한선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 자연선택은 이웃한 종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요구한다. 균형을 촉진하고자 진화한 것은 없지만, 하나같이 그와 같은 효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종이 번식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서는 대대적인 파괴도 생겨난다.
인간의 자리
→ 금욕적이면, 인간은 언젠가 멸종한다. 허나 자식이 너무 많아지면 더 위험하다 (기아 등)
→ 과거 인간은 사자와 같은 생태적지위였으나, 동물사육, 농업으로(자원↑) 나눠먹을 케이크가 늘어나면서 전혀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확보했다.
→ 만족스러운 생활양식을 대다수가 누리려면 인구가많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번식전략은 인구를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인구가 늘자 부자와 빈자가 생겨났다. 인구가 불어날수록, 다수에 대한 순종적인 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 모든 빈곤은 끊임없는 인구증가가 빚어낸 결과다.
→ 인구수가 자원을 넘어서면, 지배자는 위협받는다 느끼고, 피지배계급을 억압하게 된다. 대중은 불만에 차서 폭동을 일으키고 제국은 멸망하기도 한다.
→ 전쟁은 그저 생활양식의 유지 때문에 발생한다. 부유한 사회의 끊임없는 인구 증가가 초래한 결과다.
→ 섬은 극도로 과밀해져서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영국, 일본) (대륙국가들은 섬보다 자원이 많다)
→ 풍요를 맛본 자는 같은 생활수준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식수를 줄인다. 그래서 선진국은 가족수가 줄어들 것이고, 가난한 나라는 대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마무리
40년 전의 책이지만 매우 흥미롭습니다.
왜 영국이나 일본같은 섬나라는 과거 정복전쟁을 일삼고, 잔인한 역사가 있었는지 궁금했었는데 (바이킹, 사무라이 등) 너무 단순한 이치가 담겨있네요. 인구는 불어나는데, 섬나라 자원이 한정적이라서... 그저 부유한 현재 생활양식을 유지하려고.
인구가 늘어간다는 것은,
결국 가난한 자가 늘어간다는 것.
생태학자에게 ‘종교가 얼마나 호소력 있느냐는, 피지배자들이 견디도록 조언해 주는 능력이 어느 정도 인가’와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p294) "가난한 자들은 늘 우리 안에 함께 있다."라며 정신적인 힘에 의지해 살라하는 것 같네요. 어차피 너희들 대다수는 가난하게 살 것이니, 그저 믿음으로 살라...? 생태학자에게 종교는 대중폭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세계인구 81억입니다. 그리고 자연은 질병과 전염병 등으로 인구조절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균형을 위한 파괴). 스페인독감처럼 인구가 크게 줄면 인간은 또 번식을 늘리죠. 결과적으로 또 인구는 늘게 되고요.
동물이 허약한 새끼를 버리는 것처럼,
먼 과거 영아살해관행이 있었던 것처럼,
죽이는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번식에 이로웠지요.
인구를 제한하는 방법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그들에게 풍요를 맛보게 하는 것 아닐까요? 가난한 자들이 풍요를 맛보기 위해서는 근면 성실한 자세로 교육받고 일해야 합니다.
부유한 국가는 가난한 국가에게,
헌 옷을 보내줄 게 아니라
옷 반드는 법을 가르쳐야 하겠지요.
벤저민 프랭클린의 [덕의 기술 The Art of Virtue]에 이런말이 나옵니다.
[나는 유럽대륙에서 가난한 개신교 국가들이 천주교 국가들보다 더 근면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기구들이 천주교 국가에 더 많다는 사실과 관련있지 않을까요? 이웃의 불행을 덜어주는 일이 게으름을 권장하고 어리석음을 뒷받침 한다면, 오히려 곤궁과 비참함을 겪지는 않을까요? 잘 살려면 근면함과 책임감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울때는 능력에 알맞는 노동을 하게 해야 합니다. 생계만 이으려 남의 일만 하지 말고, 어려운 때를 대비해 더욱 신중하게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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