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육아 및 교육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말_독서 팁

키다리 가로등 2024. 11. 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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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아래서
_2001 오에 겐자부로 (1935년생)
_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년에 89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네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을 기록한,  저자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쓴 교육에세이입니다. (하지만 번역본이라 그런지... 문장들이 길고, 쉽게 와닿지 않아서 여러 번 읽었던 부분이 좀 있네요...)
 
나의 공부방법
p107 어린 나는 언젠가는 읽으려고 결심한 저자의 이름과 책 이름을 노트에 적어두었습니다. 왜 읽으려고 하는지 이유도 함께.
p114 중요한 것은, 아무리 철학의 고전이라도, 어릴 때 그 유쾌한 해석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학습(학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p116 나는 여러분에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릴 때 시작하는 자기를 위한 공부는, 중단하지 않고 평생 계속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요. 아이였을 때 '좋았어. 이렇게 살아가자.'하고 나름대로 시작하는 삶의 방식은 평생 계속된다는 것도 말해두고 싶습니다. 
p117 이제 노인이라고 해도 좋을 나이인 지금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는 계속된다,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아이였던) 반세기 이전의 나에게 말하고 싶은 첫째 비밀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p143 어렸을 때 나는 갖가지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재미있으니까 하는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런 특별한 책을(진도가 안 나가는 책) 읽기 위한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_나의 나무 위_거기서는 다른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어느새 그것과 똑같이 어려운 다른 책으로 옮겨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에게 나무 위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전철입니다. 읽기 힘든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기를 권합니다. (출퇴근, 등하교 시 전철 같은 곳에서)
 
일본의 문제
p140 일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모든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인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 저질렀던 끔찍한 일들에 대한 기록이 지워져 버리고, 일본 아이들이 모두 그것에 대해서 알 수 없게 된다고 해도, 일본을 둘러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은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는 여러분이 그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 일하고, 새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인들이 '이제 일본에게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날이 오는 것입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다면, 미래에 그들과 여러분은 진실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
p189 여러분도 생각해보아야만 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런 경우에도 '원칙'이라는 것부터 생각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우선 자신,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로서, 아이가 살해나 자살을 휘두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_그것이 '원칙'이라는 것부터 생각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인간다운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 '원칙'을 지키면서, 거기서부터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세상의 밝은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너는 어른이 되어도 지금 네 속에 있는 것을 계속 지니게 될 거야!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아서 그것을 키워 나가기만 하면 돼. 지금의 너는 어른인 너에게 계속되어 있어. 그건 네 등뒤의 과거의 사람들과, 어른이 된 네 앞의 미래의 사람들을 잇는 것이기도 해. 어른이 되어서도 이 나무처럼 그리고 지금의 너처럼, 곧게 서서 살아가기 바란다! 행운을 빈다. 안녕, 언젠가 다시 어딘가에서 만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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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저는 어른이 되어서 놀란 게 있습니다.
과거 어린 저와 지금 나이 든 제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겉은 변했지만, 속은 똑같다는 사실을요. 

아이일 때는 '어른들은 뭔가 대단하고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잖아요. 뭐든지 다 해내는 믿음직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요.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똑같다는 거죠. 어른다워 보이려고 애쓰는 아이일 뿐이라는 거죠.
 
어른도 아이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평등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제 아기에게 '엄마는 수호신이라서 죽지 않아'라고 아이를 안심시켰지만, 실제로는 제가 아이 덕분에 살아간 것이었거든요. 아이가 제 '수호신'이었던 것이죠. 연약해 보이는 아이의 위대한 힘 같아요. 
 
길을 걷다가 아이들을 보면, 그들의 어른된 모습이 떠오르고, 어른을 보면 그의 아이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나로 연결된 것, 이어진 것 같아요. 우리는 시간이라는 얄궂은 속성으로 현재밖에 볼 순 없지만 말이죠.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과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명하지만 두껍고 어려워서 선뜻 못 읽고 있는 책들이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럼 그냥 적어두세요_저자, 책이름, 읽고 싶은 이유를요. 아니면 일단 목차의 흥미로운 부분만이라도 부분적으로 접해보면서 접근해 가시길 바랍니다. 
뭐든지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어릴 적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의 제제처럼요. 저도 어릴 적에 시골집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혼자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시간을 때웠던 기억이 나네요. 나무는 참... 신기한 힘을 가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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