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원자
_2010 마크 뷰캐넌
→ 토머스 셸링의 분리게임
체스판에 흰 동전, 검은 동전을 골고루 섞어 놓고, 30% 미만의 소수가 되면 이사를 간다는 동전을 옮기는 규칙을 가정해 보았다. 다른 인종에 관대한 사람들도 절대적인 소수가 되기는 싫어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 동전들이 완전 흑백으로 나뉘었다. 잘 섞여 있는 사회가 저절로 분리되었다.
극단적 소수가 되기를 꺼리는 정도는 비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때문에 조화로운 사회가 사라진다. 인종주의가 사라져도 물리법칙과 비슷한 그 무엇 때문에 인종들이 분리될 것이다. 1970년대 초반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미국의 도시의 인종분리 경향은 인종주의 때문이 아니다. 인종주의가 미래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인종은 분리될 것이다.
→ 인도의 사례
인도의 인구폭발에 산아제한, 가족계획, 강제불임 수술 등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인도 남쪽 끝 케랄라 지역만 인구가 안정되어 있었는데 그 원인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 향상이었다. (문맹률 0%) 교육자체도 스스로를 지탱하게 되는데, 개인의 심리변화 때문이 아니라 집단적인 패턴과 그것을 지지하는 힘 때문이다.
→ 패턴
복잡함 속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봐야 한다. 혼란 속에서 패턴이 저절로 나타나고 스스로 에너지와 힘을 얻는다.
→ 민족끼리의 증오와 불신은 저절로 커질 수 있다. 겉보기, 문화, 종교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 1950년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는, 1980년대 범죄의 온상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스스로 다시 일어났다. 대기업들이 브로드웨이 건물을 사고 디즈니가 뉴욕시와 계약을 맺으면서, 몇 년 안에 고급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의 힘이 아니라 집단행동의 패턴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 영국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어드
"과학적 사고의 목적은,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것을 보고,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을 보는 것이다"
→ 주식 시장은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한 믿음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클리블랜드의 기온이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기온이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들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멍청해 보이는 일이어도 사고팔기 전에 기온을 확인해 보는 편이 낫다.
→ 인간의 오류는 본능이다. 대니얼 타너먼이 말하는 인간 마음의 두 시스템 = 본능적 마음과 일부 합리적 마음이 있다.
우리는 기나긴 진화의 역사를 가진 인류의 일부이고, 현대의 옷을 입은 수렵채집인이며, 미약한 계산기능을 가지고 본능에 의지해서 생각한다. p87
→ 마침내 합리적 선택이론이 설명하지 못했던 반세기에 걸친 수수계끼가 적응적 행동과 자기조직화라는 자연 과학적인 설명으로 해명되었다.
→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경제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소수파게임) p111
옥스퍼드 대학교과 금융학과의 학과장으로 임명한 물리학자 닐 존슨. 존슨과 일단의 물리학자들은 이 아이디어의 유용성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금융시장의 미래예측이 몇몇의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입증한 것이다.
모방 (사회적 학습)
→인간의 모방능력은 규칙적인 패턴을 유도한다. 다수가 틀린 답을 말하면, 멀쩡한 사람도 정답을 포기하고 따라서 틀린 답을 말한다. 뇌 MRI영상이 보여주는 것은 더 신기하다. 지원자가 정답을 제대로 봤지만 궁리한 다음에 집단을 추정하는 게 아니라, 인식자체를 다르게 한다. p129
인간은 원초적, 자동적, 무의식적, 본능적, 생물학적으로 원래 이렇다. ="근원적 모방"
→ 모방은 새로운 정보를 만들지 못하고, 작은 정보를 크게 증폭할 뿐이다. 사람들의 모방본능은 워낙 뿌리 깊어서, 20명이 하늘을 쳐다볼 경우 혼자만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기는 어렵다.
→ 근원이 무엇이든, 모방은 소수의 행동을 빠르게 세계전체로 퍼뜨려서 사회적인 원인과 결과를 추적하기 어렵게 한다.
→ 군중의 사소한 차이, 예를들어 적절한 유형 몇 사람의 유무에 따라 창문 한두개 깨지고 마는 것과 거리 전체가 불바다 되는 것 차이를 만들 수 있다.
→ 음악회에서의 박수, 출생률, 핸드폰 보급률 데이터를 함께 놓고 보면 동일한 수학적 곡선을 따른다. 우리는 보편적인 패턴에 따라 타인의 행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낳는 인생의 중요한 판단이 사실은 어떤 사회적 힘에 반응한 결과이고,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군중에 묻혀있으며, 군중과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다.
→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모방을 하면서 우리는 안전을 확보하고, 타인들을 도구 내지 우리 자신의 결점을 돕는 힌트로 이용한다.
→ 철학자 에릭오퍼 "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게 놓아두면, 그들은 대개 서로를 흉내 낸다..(중략) 개인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사회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획일화되는 일이 많다."
협력 (너도살고 나도살자, 호혜)
(뇌 측좌핵과 안와전두엽피질, 감정적 보상을 처리하는 부분)
→ 최후전선에서 서로 공격하지 않고, 협력하는 상황 (협력, 나도 살고 너도 살자)이 있다. 그러나 서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만날 일이 없어지면 이 논리도 사라진다.
→ 최후통첩, 독재자 게임에서 인간은 공정성, 호혜적(상호혜택) 성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득이 없는 상황에서도 협력하며, 협력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벌준다. (하지만 익명의 참가자들이 단 한 번만 만나는 실험에서 진정한 이타주의는 설명하지 못한다)
경제학자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이기적이다. 게임에서 경제학과 학생들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협력을 거절하였다. 이기주의 모형에 노출되면 스스로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 관찰을 보면 조금 걱정스러워진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강한 호혜주의는 안정된 협력을 저절로 낳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힘으로 기능한다.
이타주의자는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에 도움이 된다. 협력이 잘 되는 집단이 늘 이기는 경향이 있고, 우리는 승자의 자손이니 당연히 협력이 잘 된다.
이타적 행동은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적 원자의 핵심특성인 것 같다. 개인으로서 우리의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돕는지가 아니라 집단의 일부로서 우리의 집합적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돕는지가 중요하다.
→ 협력하는 경향은 개인적인 이익이 없어도 나타난다. 집단적 증오나 의심은 우리가 가진 자비심과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가는 것일 수 있다. (인종주의, 민족주의, 안티카페 등)
→ 민족적 증오와 대량 학살
우리 조상들은 협력을 통해 힘든 추수를 해 냈고, 적을 방어했고, 땅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여 이웃 집단을 살육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개인이 가진 이타적인 본성은 역설적으로 집단으로 인해 생겨난다. 개인들이 뭉쳐서 사회를 이루고 집단 단위로 경쟁한 결과로만 이타주의를 설명할 수 있다.
집단은 뭔가를 공유하는데, 국적, 피부색, 복장, 나이, 거주지역, 말투, 특정 집단을 싫어하는 공통점 등 만으로도 집단이 만들어질 수 있다. 믿을 수 없겠지만 눈먼 편견이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요인임을 앞으로 보게 될 것이다. 무의미한 표지에 따른 구별이 실제로 협력을 일으키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
→ 사회에는 법, 제도, 사회 규범이 있어서 집단 편향의 흉측한 분출을 막아준다.
→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대통령 지지도는 치솟는다. 맹목적으로 집단에 충성하고 집단적 편견에 빠지는 공통점은, 집단의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태도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원시인으로 변한다. 편견의 작동은 흉측하고 해악이 심하지만, 적응적인 조상들의 진화를 어느 정도 설명하는 것 같다.
→ 생존을 위한 편견 (색깔게임)
액설로드와 해먼드는 인공세계에서 작동하는 단순한 컴퓨터 모형을 설계했다. 사람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임의적인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색깔을 띠게 하고, 오랫동안에 걸쳐 진화하도록 했고 결과는 언제나 똑같았다. 같은 색깔의 사람들끼리만 협력하는 전략이 언제나 집단 전체에 퍼져 있었다. 완전히 무작위인 상황에서 출발해도 관계의 혼돈 속에서 색깔에 따라 집단이 분리되는 것을 관찰했다.
진짜로 놀라운 것은 이 세계에서 전체적인 협력의 수준은 시간에 따라 늘어나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도 이런 경향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진짜로 이상한 것은 무의미한 표지(색깔)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색깔을 종교, 국적, 언어로 바꾸면 우리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무언가가 작용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 민족 중심주의의 함정
색깔 게임은 사람들이 조악하고 피상적인 딱지만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맹목적인 편견에 따라 행동하는데, 이러한 편견은 나름의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색깔게임은 공포, 강제, 세뇌 또는 어떤 일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잃고 다른 사람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을 수 없을 때의 우리 세계와 비슷한 것 같다.
민족주의, 인종주의는 일종의 보편적 경향이다. 단지 주도적인 힘이 이것을 통제하지 못할 때 일어날 뿐이다. 민족 사이의 증오와 폭력이 나타나는 것은 사회 조직이 무너져서 야만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조짐이라는 것이다. 사람이나 문화가 야만적이어서 사회가 야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패턴의 문제이다. 평화로운 공존을 지원하는 정교한 사회 메커니즘이 교란되면 사람들은 더 야만적이고 조악한 구별에(원시적 메커니즘)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외자와 외국인,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갑자기 위험인물들로 보인다.
→ 그러나 민족 간의 증오와 불신만으로는 약탈과 폭력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빈곤만으로는 인종 청소가 일어나지 않는다. 끔찍한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정치 지도자나 정당이 민족적 증오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권력의 자리에 있는 개인은 몇 마디 말로 다수의 에너지를 좌우할 수 있다.
→ 사회가 개인으로 구성된다 해도, 수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사회적인 힘 또는 패턴은 개인들의 선택을 지배하고, 원래 패턴을 강화한다. 민족 증오는 원시적 인간들의 집합적 행동이다.
→ 사회에서 패턴, 되먹임(feedback), 자기 조직화의 중요성을 인지하면 인간 세상을 다루는 과학을 시작할 수 있다.
→ 부의 불평등 분배는 보편적 인간의 특성이다.
셸링의 인종분리게임처럼 매우 근원적이고 세부사항보다 더 근본적인 수준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부가 소수에 집중되어 있다. 1970년대 공산주의 소련에서조차 부의 불평등은 영국과 비슷한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투자에서 이득을 얻을 때, 개인의 부는 덧셈이 아니라 곱셈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일어날 수 있다. 완전히 자연적인 과정으로 대부분의 부가 소수의 손에 집중된다. 부가 10배 늘어날 때마다, 그만큼 부를 소유한 사람의 수가 6분의 1로 줄어든다. (ex.1000만 달러를 가진 사람은 100만 달러를 가진 사람의 6분의 1이다. 멱함수 분포형태)
→ 미시시피강, 양쯔강, 나일강, 볼가강 등에도 모두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 수(水)량이 많아짐에 따라 강의 수가 규칙적으로 줄어든다. 강의 분포 형태는, 부의 분포와 같은 수학적 형태이며, 이것은 되먹임의 산물이다.
→ 그러나 부의 불평등은 인간의 만족감을 갉아먹는 경향이 있어, 사회통합의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 "강한 호혜주의"는 협력의 핵심부품이다. 이것은 집단의 경쟁과 갈등의 긴 역사 속에서 다듬어져, 협력적인 사람들만 살아남았다. 이 경쟁은 제국의 흥망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강력한 국가는 언제나 부유한 소수와 가난한 다수로 나뉜다. 이 불평등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효율적인 경제를 망친다. 제국의 멸망은 제국의 성공을 불러왔던 요인(협력)에 의해 일어난다. 이는 전 세계 기업에도 적용된다.
→ 기업은 협력과 그에 따른 이득을 통해 성장하지만, 기업이 성공하면 나중에 게으름뱅이(무임승차집단)가 나타나서 협력을 좀먹는다.
→ 자유시장의 틀 속에서 자연스럽게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에 속한 것처럼 보이는 기업이 나타난다. 기업의 수, 기업의 규모(인구, 매출액), 기업의 성장속도, 기업의 수명, 등의 측면에서 보아도 멱함수 패턴이 나타난다. 매출액이 100만 달러인 회사는 매출액이 200만 달러인 회사보다 정확히 4배 많다.
→ 복잡계 과학의 주된 통찰 한 가지는, 복잡한 비평형계에서 법칙에 가까운 패턴이 나오면 세부사항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규정’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1968년 버몬트주에서 광고판이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일정크기 이상의 광고판, 안내판을 금지했더니, 엄청나게 크고 기괴한 조각상이 늘었던 사례가 있다.
1970년대 미국은 항공산업의 규제를 철폐하면 자유시장의 원리로 요금도 싸지고 서비스도 좋아질 것이라는 결론으로 규제를 철폐했다. →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경쟁의 최상의 방법은 경쟁자를 쫓아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1978년 이전에는 도산한 항공사가 없었지만, 규제 철폐 후 160개의 회사가 사라지고 대도시 항로는 거대한 항공사 한 두 개가 주도하게 되었다.
→ 아이작뉴턴의 다음세기에 살았던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사람들은 대개 논리적으로 추론하지 못하며, 당구공이 부딪히듯이 서로 충격을 준다. 사람들의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관습이다. 관습은 행위자 속에 숨어 있는 때가 많고, 이 관습이 행위자로 하여금 자기도 왜 하는지 모르는 일을 하게 한다."
"이타주의야말로 인간 특성의 진정한 요소이다."
→ 흄이 사회적 원자의 특성에 집중한 반면에, 애덤 스미스는 그러한 원자가 상호 작용을 통해 어떤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고,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더 주목했다. 스미스의 책 [국부론]은 "인간사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린다. 개인이 자기 목적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면 사회에 이득을 주는 경향이 있고, 이때 그들은 의도하지 않은 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된다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아주 유용하다.
→ 현대 심리학에 따르면 우리의 지성은 정확한 계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고 적응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한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로버트 로플린,
"물리학의 법칙은 그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집합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진다. 다시 말해 근본 법칙과 파생된 법칙의 구별은 신화이다. (중략) 물리 법칙은 일반적으로 순수 사고만으로 발견할 수 없고, 실험적으로 발견되어야 한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것은 자연이 그 조직화의 원리로부터 그러한 통제를 허용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략) 물질과학이 우리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분의 합보다 더 큰 모든 존재들은 단지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자연은 미시적인 규칙에 따라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고 일반적인 조직화의 원리에 따라 지배된다."
→ 맹목적 신앙은 어쩌면 집단의 통합의 궁극적인 무기일 것이다. 역사 속에서 종교집단은 자신들만이 옳다고 확신해서 서로 학살하고 불신자들을 죽이는 일을 자행했다.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종교적 본능은 우리의 가장 위험한 '부적응'일 것이다.
→ 독일 극작가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 사람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정직한 노력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사람의 힘을 늘리는 것은 소유물이 아니라 진리 탐구이며, 이것을 통해서만 인간의 완성에 끝없이 다가갈 수 있다.
→ 니체, "사람이 과학적이 될 때 예언자와 신들은 끝이다. 교훈:과학은 금지되었다. 과학만이 금지되어 있다. 과학은 첫 번째 죄악이며, 모든 죄악의 씨앗이며, 원죄이다.
→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정치는 어떻게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을 성취하는 것이다."
마무리
파도가 몰아치는데 물방울은 휩쓸릴 수밖에 없겠지요. 무슨 힘이 있겠어요.
파도가 치면, 파도가 왜 치는지 연구해야 하지, H2O를 연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과학에서도 미시적인 측면과(양자역학) 거시적인 측면(일반상대성이론 등)을 아우르는 법칙은 없지요.
자연은 원자의 개별 특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원자가 어떻게 조직화되는지를 봐야 하고, 조직화되면서 각각의 원자의 특징은 사라지듯이, 인간사회에서도 인간 개개인이 아닌, 집단적인 패턴을 봐야 한다는 것을 책에서 재밌게 설명하고 있네요.
니체의 말이 떠오릅니다.
“안이하게 살고싶은가?
그렇다면 항상 군중 속에 머물러 있으라.
그리고 군중 속에서 너 자신을 잃어버려라.”
철학자 에릭오퍼 "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게 놓아두면, 그들은 대개 서로를 흉내 낸다..(중략) 개인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사회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획일화되는 일이 많다." >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세계국민들이 한 곳만 바라보니… 스마트폰이 전세계인을 획일화시킨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이든 물체든 모두 끌어당기는 인력이 있나봅니다.
동전이나 지폐를 조금 넣어둔 모금함이 모금이 잘 되고, 쓰레기를 하나 넣어둔 박스엔 쓰레기가 엄청나게 모이는 것 처럼요. 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으면 나도 모르게 따라 서게 되고…. 어떻게보면 정말 물리적 현상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인종분리가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 민족간의 증오와 불신만으로 약탈과 폭력은 일어나지 않지만 정치 지도자나 정당이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것. 국가적 위기에 대통령 지지도가 치솟는다 하니…
이 부분을 보고 아래 책이 떠오릅니다.
[부동산, 설계된 전망]_2017 리처드 로스스타인_[흑인 분리 상황은 국가가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한 결과이다. 흑인차별의 역사적 뿌리가 “흑백주거분리”에 있다. 공영주택단지,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흑인에게는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지 않아 결국 백인민 거주하는 동네가 되었다. (+흑인차별계약, 분납계약)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집을 판 중개인들은 면허 취소를 당했다. 주거가 분리되니 학교도 분리(학군형성)되어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가난이 대물림 되었다]
집단이 개인보다 힘이 세니, 집단이 발전했고,
집단간 경쟁이 개인경쟁보다 중요하니, 더 협력적인 집단이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이타심과 협력이 생기고.
지금 인류들은 대부분 그런 인류들이겠지요.
현대는 점점 개인화 되어가고 있는데, 뇌는 아직 집단을 중시하는 석기시대의 뇌라서…
현대사회의 변화속도는 너무 빨라, 세대마다 경험하는 것이 천차만별인데, 뇌는 여전히 석기시대 뇌라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많은 부조화의 어려움을 느끼며 살고있네요.
책에서 부가 곱셈으로 증가하여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가 쌓이면 쌓일수록 큰 차이를 낳는다고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소개되어 있어요. 조만간 이 책 리뷰도 올려야 겠네요.
역행자/ 도서추천목록/ 무의식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 https://naturalmedicine.tistory.com/m/203
→ 책을 대여하고자 할 땐 ↓
키다리 가로등 철학적 기록 (woo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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