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_2008 이해인
제가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알려준 책이기도 하네요. 시 3편만 간략히 메모합니다.
엄마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중략)
세상에 가득한 엄마
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세상에는
온통 엄마 미소로 가득합니다.
저에게 슬픈 일이 생기면
세상에는
온통 엄마의 눈물로 가득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셨어도
이 세상은
온통 엄마로 가득합니다.
(중략)
어머니의 편지
(중략)
철 따라 아름다운
당신의 편지 속에
나는 늘 사랑받는 아이로 남아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둔다.
마무리
갓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이 없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지요. 아이는 사랑과 웃음을 주는 부모밑에서 성숙하게 자라 사회로 발을 들이죠.
나이를 먹어도 그 사랑받았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함께하며 웃었던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보통 우리 세대에서 부모는 '고생하고, 힘들고, 안쓰럽고, 때론 불쌍한...'그런 존재였습니다. 저는 제 아이에게 그렇게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웃음 많은 엄마이고 싶어요.
고생스럽게 일하고, 희생하고, 무뚝뚝한 부모보다는, 아이를 위해 웃고 우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을 주는 단어 아닐까요? 이해인 수녀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참 사랑받고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은 어쩌면 사랑하려고 태어났는지도요.
[자기앞의 생]_1975 로랭가리_에서 보면, 매춘부 보호소에 있는 아이 모모가 주인공입니다. 그 아이는 보호소의 로자아줌마를 죽을때까지 끝까지 책임지지요. 모모에게는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했어요. 부모도 아이도 서로 사랑을 주기위해 있는 존재 같습닌다. 아이는 부모를 무한 사랑하지요. 부모도 아이를 사랑하며 비로소 세상이 무채색에서 컬러풀하게 보인답니다. 그리고 귀여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 역시 사랑을 주려고...
힘든 MZ세대를 생각하며, 또 저의 20대를 생각해 보며 저도 시로 마무리 해봅니다.
1. 철부지_저자 블로그 주인, 나비처럼(추후 닉넴을 키다리 가로등으로 변경)
내 맘은 캄캄한 밤 홀로 선 가로등처럼
한 곳에 머무르며
내 몸은 쌀쌀한 밤 홀로 펄럭이는 현수막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나도 아빠가 있었으면
웃고 울어주는 그런
나와 함께하는 그런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철없는 생각들…
삼각김밥 들이키며 애쓴 나날들이
스케치북 찢듯이 넘어가고
이젠 알고 있네
모든 게 ‘주는 사랑’으로 채워지는 것을
얘야, 철부지 엄마가 너에게 많이 고맙단다
————-
자필로 적어봤는데..사진이 좀 흐리네요..;;
인간은 사랑을 줄 대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핍은 견디는 힘이 되었고,
사랑할 대상이 생기면, 지켜야 할 대상이 생기면,
비로소 내가 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변화하길 바라며...

2. 엄마와의 전화통화 _ 키다리 가로등
불쌍한 내 새끼들아,
엄마가 책 사줄 돈도 못주고...
조르기라도 하지
말이라도 하지
내 새끼들은 왜이리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살았을까...
엄마,
그래야 엄마가 살지.
그랬기에 엄마가 살았지.
우리 모두 그렇게 견뎌온 거지
곰이 힘든 겨울을 잠으로 이겨내는 것처럼 말이야
엄마가 있어서
외투 없는 겨울에도
두 주먹 불끈 쥘 힘이 있었던 거지.
우린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살았네.
엄마는 자식때문에 살았고
자식은 엄마가 있어 살았네.
그저 존재만으로 살아갈 힘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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