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및 교육

경영서이자 육아서_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조기교육 문제

키다리 가로등 2023. 11.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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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_2020 데이비드 엡스타인


경영서이자 육아서이기도 한 책입니다.

1. 조기교육의 문제


개인 스포츠종목의 운동선수들을 연구한 한 논문은 제목에서 “늦은 전문가”가 성공의 열쇠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논문제목은 [단체 스포츠에서 최고가 되는 법: 늦게 시작하고, 집중하고, 단호해져라]
저명한 스포츠 과학자인 로스터커는 이 분야의 연구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 ”우리는 초기샘플링이 열쇠임을 , 즉 다양성이 핵심임을 안다. “
*샘플링 기간: 체계적이지 않거나,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기간.

한 연구는 일찍부터 한 분야를 파고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더 먼저 자리를 잡지만, 늦은 전공자가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더 잘 맞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늦게 시작한 사람의 불리함을 보완한다고 했다.

고도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실제로는 경험이 쌓일수록 더 편협한 사고방식을 지니게 될 수 있으며, 그런 와중에 오히려 더 자신만만해지기까지 할 수 있다는 연구.

지나친 전문화는 모든 개인들이 각자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전체를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모두 자기 참호를 더 깊이 파는 데에만 몰두할 뿐, 일어서서 옆 참호를 내다보는 일이 거의 없다. 문제의 해결책이 바로 그 옆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대니얼 카너먼 [휴리스틱과 편향] 모형을 써서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했다. (*휴리스틱:어림짐작)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고, 과신을(인지고착화) 빚어낼 때가 많았다. 현실세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아무리 경험을 쌓아도, 판단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 주었다.

큰 그림을 구상하는 전략이라는 열린 세계로 옮겨갈수록,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체스, 바둑에 성과를 보인 AI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설령 몇 차례 인간에게 이겼다고 해도, 인간은 곧 장기적응전략으로 대처해 이기기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든 다양한 생각의 층을 종합해 상황에 맞게 적응해 나갈 수 있어요. 그게 비결이죠. “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협소한 전문화가 아니라 그 반대편에 놓여있다.

AI시스템은 서번트와 비슷해요. (*서번트 : 한 가지에 몰두하는 자폐) 제대로 작동하려면 안정적인 구조와 협소한 세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스, 골프, 외과의사, 회계사, 브리지선수, 포커 선수등에 적합.

가장 성공한 전문가는 더 폭넓은 세계에 속해있다. 그들의 실력은 동일한 낡은 패턴을 “회피”하는 일에서 비롯된다. 여러 해 걸쳐 연구한 주된 결론은, 자기 분야 너머에 미적관심거리를 지니지 않는 이들은 자기 분야에 창의적인 기여를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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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잡 사악한 사회환경


시간이 흐를수록 추상적인 문제를 더 잘 풀도록 우리 뇌는 강화된다. 즉, 현대성을 접할수록 추상적 사고력은 점점강해 진다는 말이다. 레이븐 검사 점수가 현대에 대폭 올라간 것은 지금의 아이들이 문제 푸는 법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그 문제를 즉석에서 푸는 일을 훨씬 더 잘한다는 뜻이다. 현대 환경을 이루는 어떤 불분명한 무언가가 원인인 듯했다.

현대는 과거의 단조로운 생활환경과 다르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에 적응력이 올라가고, 오늘날 우리는 단순경험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안경“(범주적 사고)을 쓰고 세상을 본다.

위 두 그림의 한가운데에 있는 두 개의 검은 원 중 어느 쪽이 커 보일까? 산업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른쪽 원이라고 대답하고, 오지 마을 사람들은 두 원의 크기가 같다고 본다.
현대화 이전 사람들은 나무를 보느라 숲을 못 본다. 반면에 현대인들은 숲을 보느라 나무를 못 본다.

3. 샘플링 기간이 중요


어린 음악가 1만 2천 명을 조사한 또 다른 연구를 보면, 음악을 그만두는 이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악기와 실제로 연주하는 악기가 맞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범함으로 이어지는 길이 다양함을 강조했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샘플링 기간이었다.

재즈와 클래식 양쪽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희귀한 음악가 중 한 명인 잭 체키니는 음악을 언어학습에 비유했다. 대중의 의식 속에 조기음악 교습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스즈키 음악 교습법도 신이치 스즈키가 자연 언어습득 과정을 모방해 고안한 것이었다. 스즈키는 어릴 때 아버지의 바이올린 공장에서 놀곤 했고, 바이올린을 장난감처럼 휘두르며 가지고 놀았지만, 그가 연주를 하려고 시도한 것은 17살 때 아베마리아 음반을 듣고 감동해서였다. 그는 첫 시도를 이렇게 묘사했다. “지극히 독학으로 터득한 기법은 끽끽거리는 소리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마침내 그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아메리카 스즈키 협회는 이렇게 적고 있다. “아이들은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연습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말하는 능력이 잘 발달한 뒤에야 읽는 법을 배운다.”

4. 빠르고 쉽게 배우는 것 자체가 문제


아이에게 수학문제를 가르칠 때 부모들은 이렇게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음, 어디 보자,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을 알려줄게. “ 부모는 좋은 의도로 그렇게 한다. 부모는 아이가 끙끙거리고 있으면 편치 않기에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단서를 지나치게 많이 제공하는 학습 (힌트 주기)은 금방 휘발된다. 지속적인 학습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바람직한 어려움(시험, 간격두기)이 빠져있다. 바람직한 어려움은 학습을 강화하는 어려움을 형성하고, 지식을 더 고착화시킨다.

2017년 교육경제학자 그렉 던컨과 심리학자 드루 베일리 연구진은 학업 성취도를 높여준다는 67가지 아동 조기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했다. 그런 교육 프로그램들은 앞서 배우는 유리함만 제공하고, 학업면에서 효과는 없었다. 이유는 아동 조기 프로그램들이 절차만 반복함으로써 금방 습득할 수 있는 닫힌 기능을 가르치는데 누구나 어느 시점이 되면 그런 기능은 쉽게 습득하기 때문이다. 운동의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좀 더 일찍 걸음마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깊이학습=느리게 학습)

5. 경험이 아닌 유추적 사고


유추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결코 본 적이 없는 낯선 맥락에 있는 문제들을 추론할 수 있다. 케플러가 그랬다.

심리학자들은 어떤 일을 내부적으로 더 상세히 고려하게 할수록, 사람들이 더 ‘극단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연구결과를 계속 내놓곤 했다. (주식 투자 전문가의 실패)

전공이 다양한 과학자들이 모여있는 연구실일수록 더욱 다양한 유추가 나왔으며, 예기치 않은 발견이 이루어졌을 때 돌파구가 마련되는 일이 더 많았다. 그런 연구실은 케플러들이 모인 위원회나 다름없었다.

6. 그릿 (열정+끈기) 너무 많아도 문제


세스고딘의 [승자들]에 따르면, 어떤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재빨리 포기하곤 하면, 포기했다고 실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만둘 베짱이 없어서”일을 계속 붙들고 있을 때, “우리는 실패한다”라고 섰다.

언제 포기할지 아는 것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그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포기해야 하는 조건들을 죽 나열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급장교가 군을 떠날 때, 그것은 의욕상실이 아니라, 개인의 발전이라는 강력한 욕구가 그 장교의 목표를 완전히 바꾸었다는 신호였다. 전직 정보장교인 애슐리 니컬러스는 “나는 군을 떠난 후 후회하는 동기생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전역한 뒤 수학교사가 되었다가 변호사가 되었다.

고딘은 인간이 ‘매몰 비용 오류에 빠지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7. 일단 해보면서 배우기


나이키 공동창업자 필 나이트는 “고2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딱하게 느껴져요. “ 그의 회고록에 ”목표를 세우는 일 같은 것은 그다지 한 적이 없다”라고 썼다. 갓 창업한 신발회사의 주된 목표는 자신이 배우고 있는 것을 다음 모험에 적용할 수 있을 때까지 실패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는 앞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면서 계속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했다.

“자신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 알기 전에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은 사실 더 위험해요. (조기교육, 조기 전문화)그리고 그 길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 돼요. 사람들은 의대를 절반쯤 다닌 뒤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곤 하지요.” 찰스 다윈도 그랬다.

가장 중대한 성격변화는 18~20대 말에 걸쳐 일어나므로, 일찍 전문화한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직무적합도를 예측하는 것이기도 하다.

맥락원리,
00은 큰 모임에서 내향적으로 보이는 반면, 자기 팀과 일할 때는 외향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00은 내향적일까? 외향적일까? 둘 다이며, 언제나 그렇다.
누군가가 열정과 끈기가 있는지 묻는 대신에, 우리는 ‘언제’ 그러한지를 물어야 한다. 성격은 시간, 경험, 맥락에 따라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변하기에, 어린 시기에는 확고한 장기목표를 세울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있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배운다. 우리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먼저 행동한 뒤에 생각하는 거죠,

물론 전직자(업종, 직업이 바뀜) 중에는 부유해진 이들도, 가난해진 이들도 있었다. 모두 잠시나마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꼈지만, [괴짜 경제학]의 동전 던지기 연구에서처럼, 모두 바꿈으로써 더 행복해졌다.

내 다양한 가능한 자아들 중 어느 것을 지금 탐구하기 시작해야 할까? 이렇게 자신의 가능한 자아들을 가볍게 시험해 보라.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빨리 할 수 있는 실험들을 찾아보라. “해보면서 배우라는 거죠, 계획한 뒤에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요.”

8. 외부인의 이점


뜬금없이 떠오르는 외부인의 사고방식이 언제나 다른 누구의 것보다 더 영리하고, 비용대비 효과적이고, 능률적이고, 수지맞는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문제가 해결자의 전문분야와 거리가 멀수록, 풀 가능성이 더 높았다. 조직은 어려운 도전과제에 국소적 탐색을 하는 경향이 있다. 지식의 양날의 칼이다.

1960년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약 100개의 용어 쌍을 써서 논문들의 색인을 만들 수 있었다. 2010년에는 거의 10만 쌍에 달했다. 이런 공공지식의 빅뱅이 지속된다면, 하위 전문분야들이 서로가 아예 보이지 않을만치 멀리 떨어져 나가는 은하들처럼 될 것이다. 학과들은 이제 그저 자연스럽게 하위 분야들로 쪼개는 차원을 넘어서 협소함을 이상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일반인 에머리드레이푸스의 근육위축증, 지방이상증 연구사례가 나옵니다. 의사들은 다 그녀를 무시했지만, 그녀는 라민이라고 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물질과  SREBP1 이 상호작용하면 극단적인 근육위축이나 근육발달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냈다.)

9. 시든 기술 활용하기 (수평적 사고)


발명가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전문가형은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장기적으로 파고들고 개발과정에서 나타날 장애물을 예측하는데 뛰어나다. 종합가형은 분야들을 통합하고, 다른 분야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였다. 석학가형은 두루 알면서 적어도 한 분야를 깊이 아는 이들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들이다. 인접한 주제를 배우면서 폭이 뚜렷하게 넓어진 한편, 깊이는 조금 얕아진다.
이젠 조직이 예전보다 전문가형을 필요로 한다.

(첨단기술이 아닌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을 채택한 닌텐도 개발자 사례)

만화 창작자 연구결과 창작자 개인은 처음에는 팀보다 혁신성이 떨어졌지만, 경험의 폭이 더 넓어지면 사실상 팀을 능가했다. 개인은 팀보다 다양한 경험을 더 창의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

찰스다윈의 일지를 연구한 심리학자 하워드 그루버는 “어느 면에서 찰스 다윈의 가장 큰 업적은 다른 이들이 이미 알아낸 사실들을 나름의 해석을 통해 집대성한 것이다. 그는 수평적 사고의 통합자였다.”

10. 전문가의 잘못된 예측


스탠퍼드 대학의 생물학자 폴 에를리히는 [인구폭탄](1968)을 통해 인구과잉상태와 자원부족으로 10년 안에 수억 명이 굶어 죽을 거라 경고했다. 에를리히는 나비전문가였고, 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냈다. 그는 자연이 동물 개체군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아님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동물개체군은 가용자원을 싹 먹어치우고 나면 붕괴했다.

그의 기아예측은 완전히 틀렸음에도 1990년 다른 책에서 “조금 미루어졌을 뿐 인구폭탄은 이미 폭발했다”라고 했다. 잇달아 잘못된 예측을 내놓았음에도 그는 엄청난 추종자를 끌어모앴고 저명한 상들을 잇달아 수상했다.
전문가들은 계속 실패하면서도 여전히 실패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테틀록은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란 자신의 믿음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다

1984년 심리학자이자 정치학자 필립 테틀록은 전문가의 예측을 수집하여(20년 동안 8만 2301건) [슈퍼예측]에서 “단기 예측, 장기예측 모든 분야에서 다 안 좋았다. 대강 침팬지가 다트를 던지는 것 정도의 정확도”라고 간결히 표현했다. p309

전문가에게는 의견이 아닌 “사실”을 얻고 우린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접해야 하며, 복잡성을 봐야 한다.

불확실성과 대면했을 때는 개인의 폭이 아주 중요하다. 소규모의 초예측팀(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는 영리한 사람들)은 구성원 개인별 예측보다 50퍼센트 더 정확했고, 대규모 팀의 지혜를 넘어섰다. 많은 이들로 이루어진 집단은 예측값들을 종합하면 평준화하기 때문이다.
가장 여우다운 예측자들은 혼자서도 인상적인 결과를 냈지만, 함께했을 때 팀 작업의 가장 고귀한 이상을 보여 주는 모범 사례가 되었다. 그들은 부분의 합보다 훨씬 컸다.

11. 친숙한 도구 버리기


소방대원이 즉시 장비를 버리고 달려야만 빠르게 닥쳐오는 불을 피해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장비를 간직하고 있다가 사망하는 사례.

해병대가 배를 버릴 때 강철로 덧댄 안전화를 벗지 않아 물속으로 가라앉거나 구명정에 구멍을 낸 사례.

전투조종사들이 고장 난 비행기에서 탈출 명령을 거부한 사례.

자신의 도구를 버린다는 것은 배운 것 잊기, 적응, 융통성을 상징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직감이 중요하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들은 역동적인 환경에서 감 잡기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리처드 파인만 “데이터가 전혀 없다면, 이성을 써서 판단해야지요.”

전문분야 전체가 특정한 도구에 전적으로 의지해 성장한다면 재앙 수준의 근시안적 사고가 배태되는(생기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_ 심장 중재술 전문의는 스텐트를 삽입해 가슴통증을 치료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그런데 스텐트를 더 보수적인 형태의 치료와 비교한 무작위 임상 시험들에서는 안정적인 가슴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스텐트가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수면을 연장하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 나왔다. 심혈관 계통은 주방의 싱크대가 아니다.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전문 심장의 들은 스텐트 시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아예 믿으려 하지 않는다. 스텐트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심장 전문의에게 심장중재술 전문의임을 잊으라는 말과 같다.
어떤 환자가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MRI를 찍어보니 반달연골이 찢어져 있다. 외과의는 바로잡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반달 연골의 찢김과 무릎통증이 전혀 무관할 수 있다.

12. 의도적 아마추어


‘아마추어’는 원래 모욕하는 말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일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2주 사이에 깡그리 잊게 될 세세하고 전문적이고 심오한 것들은 그만 가르쳐야 한다. 휴대전화에 다 들어있다. 그 지식을 어떻게 통합할지, 생각이나 추론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전문화가 빚어낸 사태였다. 보험감독기관은 보험만 주시했고, 은행 감독기관은 은행만 주시했고, 증권 감독 기관은 증권만 주시했고, 소비자 감독 기관은 소비자만을 주시했다. 하지만 신용 보증 업무는 이 모든 시장들에 다 걸쳐 있다. 그런데 우리는 상품들을 전문 분야별로 나누고, 규제도 전문 분야별로 나누었죠. 그러다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전문 분야별로 나누어 접근하다 보니 시스템 전체를 못 본다.

창의성 연구자 딘 키스 사이먼턴은 일본의 혁신 역사를 연구했는데, 쇄국정책을 펼치다가 전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이민자가 갑자기 밀려들었을 때 소설과 시에서 도자기와 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로 동떨어진 지식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연구는 연구비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 적고, 저명한 학술지에 실릴 가능성도 더 적고, 발표되었을 때 외면당할 가능성도 높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류지식의 도서관에서 대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더 높다.

“자기 분야 너머의 논문을 읽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요? 그게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

카사드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때는 그냥 탐사하는 것이 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비효율적이 되어야 해요.

결론,
자신의 레인지 Range(범위) 확장하기


독창적인 창작자는 스트라이크 아웃도 당하지만, 만루 홈런도 친다. 운동선수, 음악가는 조기전문화가 일반적이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2살 때에야 정식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NBA의 MVP로 두 번이나 선정된 스티브 내시는 13살 때에야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저마다 발전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자신의 항해와 계획에 접근하라.
하면서 기꺼이 배우고 수정하고,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면 이전의 계획을 포기하고 완전히 방향을 바꾸기도 하라.
한 직장이나 아예 분야 자체를 바꾼다고 할 때에도 그 경험은 낭비가 아니다.


마무리


어린아이에게 어떤 악기를 가르칠까 고민하는 부모가 있을 거예요. 고민하지 마세요. 나중에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것이니까요. 샘플링은 조기교육을 위해 건너뛰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 요소라고 합니다.
유아기 때는 음악을 그저 듣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다 천재 같지요. ^^ 그래서 부모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시켜 주고자 합니다. 단지내에 있는 여러 학원들을 둘러보며 어디를 보내야하나~ 고민하는 부모님도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크면 할 것들을 미리 스트레스 줘가며 가르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선행학습은 그저 가장 가르치기 쉬운 돈벌이 항목일 뿐이지요.

제 아이는…학원을 안보냈더니..(저도 필요성을 못느껴서..) 요즘 자꾸 자기도 학원에 보내달라며 학원가고싶다고 그럽니다. 영어학원 보내달래요…-.-;;
(돈도 없다만…전 학원 갈 필요성도 못 느끼는데…) 혹시 학원을 보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일단 보내지 말아보세요. 그럼 스스로 가겠다고 할지도 몰라요.^^

미술도 표준화된 교육은 이제 빛을 잃을 것 같아요.
혹시 반고흐 전기를 읽고 싶은 분은 네이페와 스미스의 [반고흐 전기]를 읽어보세요 10년 동안이나 자료조사를 하고 쓴 거라고 하네요.
파스퇴르도 원래는 화가였다고 합니다.

요즘은 창의융합교육이라는 말이 많아졌어요. 융합하는 것의 중요성이 확대된 것 같습니다.
협소하고 근시안적인 전문가가 아닌 폭넓은 등대들이 미래에 더 필요한 인재덕목이 된 것이지요. 때론 복잡한 문제를 피카소의 그림처럼 간단하게 볼 줄도 알아야겠고요.

책이 제법 두껍지만, 아주 많~은 사례들이 나와서 사례를 읽는 재미가 있어요.
2000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가임’의 연구 내용(생명체는 대부분 물로 구성되었는데, 강한 자기장에 놓일 경우 공중부양 한다. (개구리, 메뚜기, 딸기 등등), 거미에게 그래핀을 먹이자 케블라 방탄조끼보다 더 튼튼한 거미줄을 자아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현장으로 들여보낸 로봇이 검은곰팡이를 가져왔다. 그 곰팡이는 방사선 자체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살아간다.
_이런 연구사례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에서도, 그가 전문가인 의사들의 실수에 대해 말합니다. (경영서를 원하시는분은 이 책도 읽어보세요)
“나는 해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존스홉킨스 병원에 가는데, 2013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고도형성이상이 있는 바렛 식도 질병을 발견했다. > 다른 대형 암병원의 권위 있는 전문가를 만났는데 진행상태가 빨라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 또 다른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자이자 전문가를 만났는데 3개월마다 방문해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 했다. > 마지막으로 세포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했더니 고도 형성이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

아래는 [타이탄의 도구들]_2017 팀 페리스_책의 일부입니다.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은 상위 25%에 속하는 기술을 2~3가지 갖는 것이다. 오늘날 성공은 전문화의 길을 걷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탁월한 사진작가가 되려면 사진기술보다는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더 익혀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글쓰기, 말하기,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능력 또한 키워야 한다. 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은 이렇게 말했다. 전문화는 곤충들이나 하는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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