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및 교육

초등육아 _ 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키다리 가로등 2024. 2. 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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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_2024 조선미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고 엄마가 복직할 때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안정적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관계가 안정되면 사회성은 무리 없이 성장합니다. 돌봐주는 사람과의 관계는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애착 관계입니다. 흔히 집단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때 또래 친구는 그냥 옆에 있는 존재일 뿐 사회성 발달을 촉진시켜 주는 존재는 아닙니다
 
*자존감 :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존심 :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 감정에 기반한다. 자존감은 나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고, 자존심은 나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타인에게서' 인정 받아야 하는 겁니다.  
*자기애 : 나는 존중받을 만해. 그런데 너는 아니야. 이건 자기애 입니다. 나만이 중요한 사람이고, 그걸 모든 사람이 다 알아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자신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만나면 참 피곤합니다. 
 

과도한 칭찬은 독

 

p34 특히 어려서부터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 중 자기애가 높은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한번 그려보라고 하면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저를 쳐다봅니다. "잘 그렸죠?" 하는 표정으로 인정을 요구합니다. 칭찬을 받지 않으면 좌절하는 자기애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는 집에서 신나게 하다가 밖에서는 안 하려고 합니다. 수줍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못할 것 같아서 안 하는'겁니다. 이런 자기애는 세상에 나가는 걸 두렵게 합니다. 
 

가정에서 사회성을 배워야 한다

 
집과 학교는 다릅니다. 아이들이 처음에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것은 온도 차이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내가 뭘 원하는지 다 알아주는 생활을 하다가 밖에 나가는 순간 너무 큰 온도 차이에 힘들어지는 겁니다. 그러니 엄마가 적당히 반응해 줘야 합니다. 세 번 중에 한 번만 반응해주는 게 적정하다고 합니다. 세 번 중에 한 번만 "왜?"라고 반응해 주고, 나머지는 "이따가"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다섯 번 중 한 번쯤 우리에게 반응해주는 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선택적으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서 뭘 하라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가서 정해진 시간까지 있다가 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 훈련이 나중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버티며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본이 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더 높은 수능 점수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대하는 법을 잘 못 배운 채로 자랄 수 있습니다. 
 
외동은 사회성이 떨어진다? 중요한 건 외동 자체가 아니라, 가족 수, 욕구 충족의 빈도, 경쟁이 있느냐와 같이 환경이 다르다는 겁니다. 형제가 여럿인 경우, 보통 첫째는 책임을 많이 지고, 둘째는 관심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막내는 나이를 먹어도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 한 명은 "서열이 성격이다"라고 단언하기도 했어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하면서 자란 아이가 친구들과 생활하게 되면, ①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거나, ② 아예 자기주장을 안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학교에서의 결석은 학업과 또래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같은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난 아이가 있으면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어요.

 

단짝친구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단짝이라는 말에는 배타성이 내제되어 있기에 아이는 단짝 외에 다른 아이와 더 친하게 노는 건 배신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명과 특별히 친해서 그 친구를 제외하고 다른 아이들이 부차적이라고 느끼는 마음은 4학년 이상이 되어야 생기는 게 보통입니다. 
3학년 이하의 아이들은 우선순위 없이 어울려 노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니 저학년 때 단짝이 없다고 걱정하는건 이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3학년쯤 되면 친구와 놀 때 어른들이 지켜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등3학년이 넘은 아이의 엄마가 아이의 또래 관계나 놀이를 지켜보고 도와주고 있다면 나이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누구하고 노는 것보다 뭘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물놀이했어"라고 하지 누구와 놀았다는 이야기는 안 해요. 
 

문제행동 수정원리 (무관심)

 
교사가 학생과 조금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아이가 선생님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상대가 나한테 관심을 주면 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 선생님이 친절하게 아이를 달래주면, 관심받는 행동인 줄 알고 더 자주 하게 됩니다. 보상을 받으면 그 행동이 증가하고, 보상을 받지 못하면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걸 보게 되었다면 괴롭힌 아이가 아니라 괴롭힘을 당한 아이에게 관심을 주세요. 괴롭힌 아이를 야단치느라 힘 빼지 마세요. 그 아이는 그냥 두세요. 아이가 눈치를 보고 행동을 조심한다면 무관심을 조금 더 지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이 어느 정도 개선됐을 때 정확하게 "네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정말 좋구나"라고 얘기해 주세요. 
 
아이가 고쳤으면 하는 행동은, 반응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어떤 행동에 대해 뭔가 반응을 보이면 그 행동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스위치를 눌러도 전구에 불이 안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 스위치를 더 이상 누르지 않겠죠. 
 

고학년 또래관계(단톡방 문제)

 
카톡이 유행일 때는 카톡으로 소통해야 하고, 인스타나 틱톡을 주로 하면 거기에 접속해야 또래 관계가 유지됩니다. SNS페이지 캡쳐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에 고학년이 될수록 말을 조심하도록 주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물건은 계속 생길 겁니다. 그걸 사줄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일단 대중성과 비용을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애들이 주로 뭘 하고 노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핸드폰을 사줬다면, 처음에는 애플리케이션을 깔 때마다 허락받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사주기전에 규칙을 정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5학년이면 카톡은 거의 다 사용할 겁니다. 엄마가 감시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관심으로만 질문하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안 그러면 자꾸 숨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톡방에 좀 이상한 거 올리는 애도 있다면서?" "혹시 이렇게 톡을 보내는 애가 있으면 엄마한테 알려줘. 엄마가 방법을 알려줄게"라고 도와주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시 통제하는 게 아닌 아이가 필요할 때 언제든 조언이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훨씬 현명한 태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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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숙제하는 습관 만들기

 
간단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해야 기억을 합니다. 어떤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려면 이 지시를 무한 반복해야 합니다. (감정은 금지)
지적을 많이 하는 부모는 지적하는데 너무 익숙해서 아이가 제대로 한 것, 잘한 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라도 지적을 한 번 하면 칭찬도 한 번 해주라고 합니다. 엄마는 작은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적에 큰 것, 작은 것이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똑같이 지적일 뿐입니다. 횟수를 좀 줄여보세요.
 

질문하지 말고 지시하기, 거짓말 대처

 
양치질했냐고 묻지 않고  "양치질해"라고 하면 됩니다. 쓰레기를 바닥에 버렸다면, 왜 그랬냐고 묻는 게 아니라 "이거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라고 하면 됩니다. 아이에게도 다 사정과 이유가 있습니다. 질문하지 말고 지시하세요.
 
아이는 혼날까 봐 무서워서 거짓말을 합니다. 90% 생존형 거짓말입니다. 그러니 질문하지 말고 지시하세요. 숙제했니?라고 질문하지 말고, 숙제 한 걸 가져오라고 해서 직접 확인하면 됩니다. 거짓말했다고 강하게 혼내면 공포와 죄책감을 시달리게 되고, 더 필사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니 적절한 결과를 겪도록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숙제를 두 배로 늘린다든지,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인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불이익이 돌아오면 거짓말을 안 하게 될 겁니다. 
 

학습하는 시간, 공간 정하기

 
학습이나 숙제를 할 때는 시간과 공간을 일관성 있게 정해놓고 반복하면 그 시간대가 되면 아이들이 "아, 숙제해야지"하고 각정이 됩니다. 
 
숙제는 질질 끌지 않고 짧은 시간에 확 하고 빨리 끝내줘야 합니다.  빨리 끝냈다고 다른 것도 시키면 안 되고요. 아이들은 집중했더니 빨리 끝나더라는 경험을 해야 집중해서 빨리 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거든요. 빨리 끝냈으면 칭찬해 주세요. 
 

집중력, 수행불안(긴장감)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집중해서 오래 하는 건 주의 집중력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집중력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들여서 견디는 걸 주의 집중력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게임이나 드라마 보는 걸 힘들고 지루한데도 참고하는 게 아닙니다)
 
수행불안은 타고나는 것이라서 부모가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각자의 학습 곡선이 있기 때문에 자기 리듬을 맞춰주는 게 가장 효율성이 높아요. 
 

학원문제

 
부모는 아이의 학습문제를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학원을 안 보내서 그렇다든가,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시험을 자주 보거나 계속 무언가를 외우게 하는 학원은 좀 늦게 보내는 게 좋습니다. 학습도 힘든데 시험까지 봐야 한다면 저학년 아이한테는 압박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평가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게 됩니다.
 
학원을 과하게 보낸다면 뭔가 마음속에 우리 아이가 이런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높아졌을 수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성인의 도움으로 6개월 이상의 진도를 미리 배우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인의 개입 여부"라고 말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저 이해가 아닌 기술 위주로 학습내용을 습득하게 됩니다. 
 
선행학습은 특목고의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고등학교는 추첨을 통해 갔는데 특목고는 입시를 봐야 했습니다. 변별력을 높이려다 보니 중학교 교과 과정을 넘어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도 문제를 내게 됐고요. 
 
학원에서 알아서 공부도 시키고, 숙제도 내주고, 숙제 검사도 하니까 엄마 마음도 편해서 보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수학 학원을 보내면 되는 거지 굳이 선행을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견디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상담하면서 아이들한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두 가지가 제일 많이 나옵니다. 프로 게이머,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이는 진지하게 생각한 게 아니라 그냥 '나는 게임이 좋아. 유튜브가 좋아'라는 뜻일 뿐입니다. 초, 중등 때는 그 나이에 맞게 학교 다니고 노는 정도만 하면 됩니다. 그 나이에 맞는 정도로 뭔가를 참고 견디는 훈련을 해보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게 더 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

 
우리 애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부모보다 아이 입장에서 이 문제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많이 봤기 때문에 이 아이들 입장을 많이 알거든요. 그런 문제를 갖고 평생 살아간다는 건, 이를테면 다리 한쪽이 불편한 채 그게 정상인 줄 알고 살아가는 거예요.
 
자폐는 심리적인 요인과는 무관한 복합적인 신경발달장애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선천적 뇌기능 장애입니다. 양육방식과는 관계가 없으니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무리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등은 그저 저에겐 학교 안 가는 빨간 날, 쉬는 날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전혀 언급을 안 하셨기에 당연히 기대감 또한 제로였지요. 이 방법을 제 아이에게도 써먹고 있어요ㅎㅎ 좋은 방법 같아요. 기대감을 전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요. ^^
 
서열이 성격이다.라는 말은 정말 공감됩니다. 늘 첫째는 동생들을 챙기죠.. 나이 들어서까지 챙기는 건 정말 아닙니다. 
결혼하고서 형제들끼리 싸우는 사람을 보면 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러더라고요.  첫째는 "네가 알아서 좀 해!!" 동생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참고 살았는데!!" 머 이런 패턴...
과거의 우리 부모들 세대는 너무 서열관계로 아이들에게 임무를 주었던 것 같아요.
 
전 막내라... 첫째를 이해 못 했습니다. 늘 속으로 "쟤는 왜 저러냐..."라고 생각했었지요. 장남과 결혼해 보니... 첫째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더군요. 챙기지 않아도 될 일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 첫째의 임무와 부담감은 막내인 저는 겪어보지 못한 난관이었습니다. 장남과 결혼하고 나서야 첫째인 큰오빠를 좀 이해하게 됐다고 할까요 ㅋㅋㅋ
그냥 서열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우리 각자의 인격체대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아이들에게 "네가 형이니까, 네가 동생이니까"라는 이유는 제발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는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핸드폰을 언제 사줘야 하는지, 카톡은 언제 깔아줘야 하는지, 요즘 초등은 어떤지 궁금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을 내 아이에게 무조건 적용시키진 마세요. 저자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적절한 반응과 적절한 칭찬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도한 반응과 과도한 칭찬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초보부모들이 꼭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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