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그림

소묘, 데생 (연필 스케치)

키다리 가로등 2023. 5. 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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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그런가 길가에 그림 전시회가 많았습니다. 동네 미술학원에서 하는 행사인가봐요.

그 그림들을 본 아이는 본인도 미술학원에 가고싶어하는 눈치입니다.

(미술학원도 1달 다니다 그만 둘 게 제 눈에는 보였죠. 피아노 학원도 그랬으니까요… 넌 아직 많이 어려서, 너가 배우고 싶어하는 건 안가르쳐 줄텐데…인내심을 가지고 다닐거 아니면 그냥 피아노처럼 그림도 집에서 그리는게…라는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돈아까운 것도 있…^^;;)

어느 날 아이가 연필로 그림을 그립니다.

나 : 우와 멋지다~ 이거 이거…조금만 손대면 훨씬 멋지겠는데? (일부러 멘트 좀 날려 줍니다)

아이 : 어떻게??

나 : 연필로 색을 입혀보는 거지. 진한 부분이랑 연한부분이랑~ 완전 입체적이게~

그렇게 제가 음영을 대충 넣어주고, 까만부분을 연필로 칠해서 보여줍니다.

나 : 엄마 고1때 학교 미술시간에 동그라미 하나 그려서 소묘를 한 적 있어~ 연필로 이렇게 그리는 걸 소묘라고 해. 프랑스어로 데생이라고도 하지. 넌 지금 엄마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걸 배운거야.

(제가 어릴적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학교에서 컴퓨터수업이 생겼었는데, 요즘은 초등만되면 학교에서 코딩, 컴퓨터를 배우더군요..)

아이 : 그럼 엄마도 소묘 그려봥!!

그래서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두시간에 걸쳐, 소묘를 그려봅니다… (엄마 바쁜데…;;) 그래도 아이 덕분에 이리 놀아봅니다.

고1 미술 수업시간에 그린 동그라미 이후로 첨 소묘란 것을 그려보네요.

아이 연필과, 아이 지우개로 그려서인지
생각처럼 진한 검정의 명암이 안나오지만,,
뭐 그런게 중요합니까…
즐거운 활동이면 그걸로 된 것을.

소묘는 약간 유화같아요. 뭔가를 계속 덧칠할수록 완성되니 말이죠.

어린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사하는 것이 도움이 되듯이, 그림도 따라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필사를 하면 맞춤법, 띄어쓰기뿐만아니라 문체도 저절로 익힐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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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딩시절에도 미술학원이 너무 가고싶었어요.
어느 날 똥손 친구가,
“나 미술학원 다닌다~ 엄청 재밌어~” 하고 자랑을 했어요. 나도 내가 좋아하는 미술을 재밌게 학원에서 배우고 싶었지만, 엄마에게 말하진 못했죠. 그 때 기억이 나네요 ㅎㅎ

꼬맹이 그림도 같이.

엄마 붓..다 망가질라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며 놀기도 하고..
일부러 코칭을 안 해줍니다. 본인이 만족하면 됐지요. 때로는 칭찬만 가득.


아이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가르치지 말고 그냥 그리게 두세요. 그리고 아이그림을 벽에 멋지게 장식하세요 ^^
그런 후 나중에  또 그릴 때
“요렇게 하면 이런 느낌도 난다”라는 걸 보여주는 방법이 좋을듯해요.
“이런 느낌을 내고싶었구나. 그럼 요런식으로 하면 더 볼륨감이 살지(입체적).” 이런식으로요.
아이가 하고싶어하는 표현방법을 캐치해서 조금씩 그때 그때 알려주세요. 그림실력이 나날이 늘면, 벽에 걸릴 그림도 계속 변화 할 겁니다.

솔직히 기술을 가르치기보단, 관찰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인데… 스스로 관찰하는 힘이 길러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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