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육아 및 교육

아이에게 화내기전 보는 책

키다리 가로등 2024. 6.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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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버거운 엄마, 엄마가 필요한 아이
_2023 서안정
 
 
아이에게 화내기 전 보는 책입니다. 엄마들 꼭 읽어보셔요. ^^
저도 과거 아이가 영유아기 때 육아서적을 많이 봤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대해서도 많이 접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은 실제사례를 많이 수록해 놓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래 책의 일부를 기록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나의 무의식= 상처받은 내면 아이

 

육아에 정답은 없다. 
몸에 좋은 음식만 챙겨 먹였는데 아이는 잔병치레가 있고, 일찍 재우면 키가 큰다더니 더 늦게 재운 옆집 아이의 키가 더 크다. 쉬고 싶은 마음과 자고 싶은 욕구를 줄여가며 책을 읽어주었더니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많은 것을 허용해 주면서 키웠더니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아이를 볼 때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다가 내면아이, 의식과 무의식, 감정의 힘을 알고 난 후부터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닌,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들려주는 조언과 훈계가 아니라 부모의 말 아래에 숨겨진 '무의식'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무의식은 억눌린 욕구와 감정이다. 무의식이 임계점을 넘어가면 신념이 되어  우리의 현실로 나타난다. 

우리는 자신이 듣지 못한 말을 입 밖으로 뱉을 수 없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행동은 할 수 없다. 이것이 부모와 함께한 세월 속에서 나도 모르게 흡수해버린 부모의 뒷모습이다. 
 
세상에 상처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겉으로 볼 때는 반듯하고 예쁘게, 또 멋지게 사는 듯 보이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상처가 내 소중한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아이를 키울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내면아이를 만나게 된다.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저를 사랑해 주셨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겐 딱히 상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믿는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질 중 하나는 취학 전의 '기억'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유년 시절의 환경이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 힘들었다는 뜻이다.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 없기에 우리의 뇌가 방어기제로써 기억을 지운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의 잠재의식 속에 뿌리 박힌 부정적인 '무의식'을 털어내는 방법이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채워주는 방법은 '의식'적인 치유 방법이다. 
 
보통 감정의 기복이 적은 사람을 정서가 안정된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반대로 감정이 과도하게 억눌린 경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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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의 상처를 마주 보는 것은 우리를 위해 헌신한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용서보다 내 아픔을 헤아리는 것이 먼저다. 
용서도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증오나 독을 품고 있으면  그 독이 나를 먼저 해치기 때문이다. 용서는 상처에 대해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한 결과로서 저절로 오는 것이다. 
 
일상의 반복되는 문제가 나의 내면에 관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남탓하며 살게 될 수 있다. 아이에게 "네가 잘못해서"라며 화내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내면의 상처를 자각해도 자꾸 몸이 먼저 반응하여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그때는 억눌러둔 감정을 해제시켜야한다. 상상을 통해 상처받았던 그 지점으로 되돌아가 그때 하지 못한 말들을 이제라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묵은 감정을 털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반복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험에 의하면 이 방법은 아주 강력하다. 상상을 통해 화를 내고, 따지고 , 울며불며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나니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징징거림이 더 이상 아무렇지 않았고 평온하게 들렸다. 심지어 아이의 슬픔이 온전히 공감되어 따스한 위로의 말을 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진심으로 공감받은 아이는 훨씬 빨리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욕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가족의 입장도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면 해결책은 늘 찾을 수 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아이도 흡족하고 나도 만족할 수 있을지 궁리하다 보면 방법은 찾게 마련이다.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
 

2. 통제받은 어린 아이

 

아이러니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많이 양보하며 착한 아이로 성장한 부모들 중에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착한 사람들은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착하다는 말은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상대에게 맞춰왔다는 뜻이다. 스스로 잘 통제해 왔다는 의미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논리를 펼치며 이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사고인지 본인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대의 말과 태도에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내 안에 이미 억눌린 감정이 가득하다는 뜻이고, 그것은 과거에서부터 쌓아온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없다. 음식을 매번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한두 번쯤 얇게 옷을 입고 나가도 별문제 없다. 과도한 두려움을 벗어던지자
 

3. 워킹맘 TIP (체력이 부족한 전업맘도)

 
전업맘, 워킹맘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이다. 즉, 부모가 삶을 대하는 자세,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부모가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 부모가 자신을 평가하는 관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으며 자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우자와의 관계, 시댁과 친정 문제, 직장에서의 업무, 내 컨디션과 건강, 경제적인 상황 등 아주 많은 일들 속에서 아이를 양육한다. 그래서 육아에 온전히 힘을 쏟기 어렵다. 육아는 육체적/정신적으로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일이다. 엄마의 체력이 남을 때는 참을성도 생기지만, 그렇지 않을 때면 엄마 맘도 널을 뛴다.
 
워킹맘뿐만 아니라 체력이 부족한 전업맘에게도 좋은 tip을 알려드린다. 줄 수 없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보자.
 
① 집안일 최대한 줄이기
가사에 신경을 쓰는 만큼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어질러진 집과 근사한 밥상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고,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시도했던 여러 방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① 밥은 10인용 전기밥솥으로 5일에 한번 하거나, 냉동보관 한 뒤 해동에 먹기 ② 국이나 찌개도 큰 냄비에 대용량  ③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활용
 
(→ 집안일을 줄이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겨울방학 2개월 동안 아침, 점심, 저녁을 차리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 내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밀키트 3개 정도 주문하니 제가 화를 내지 않더라고요. 밀키트를 주문하라는 말이 아니라 좀 여유롭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때론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서 예쁘게 차려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로봇청소기도 사고 싶네요 ㅎㅎ)
 
②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꼭 가지기
질도 중요하지만 양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바쁜 아침이라 시간이 없다면 아이 밥에 케첩이나 콩으로 하트를 그려서라도 찰나의 사랑을 전해주자. 그러한 순간들이 모여 아이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믿어 의심치 않게 될 테니까 말이다. 
 
③ 책
책은 지성과 감성을 채워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해 주며, 훗날 육아에 대한 부모의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도구다. 잠자리 독서 추천. 
 
④ 놀이
놀이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고, 아이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으며, 곁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놀이야말로 부모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4. 돈 (우리는 받았던 것을 쉽게 받는다)

 

돈이 있는 사람을 행복을 위해서,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난 뒤 돈으로 인한 상처보다는 돈을 통해 삶을 즐기고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어린 시절
사랑받았던 아이는 커서도 사랑을 쉽게 받고,
능력을 인정받았던 아이는 능력을 쉽게 인정받는다.
돈을 받았던 아이는 돈을 계속 경험하고,
비난받았던 아이는 비난을,
폭력을 경험한 아이는 자라서도 쉽게 폭력을 경험한다. 
 
사랑받았던 아이는 사랑받는 경험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설혹 살면서 그렇지 못한 경험을 하더라도 빨리 사랑이 없는 곳을 벗어나 사랑받는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용돈은 무언가를 잘해서 받거나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어지는 돈이다. 용돈을 통해 아이는 소비하고, 돈을 쓰고 싶은 항목에 배분하며, 스스로 체험해 보는 교육적인 기회를 얻는다. 이 목적에 맞게 정해진 액수를 정해진 날짜에 주어서 아이가 경험하게 하면 된다. 용돈을 주었다가 뺐거나 엄마가 계속 감시하고 훈계하다 보면 아이는 그런 배움을 얻을 기회가 사라진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는 바람에 순식간에 돈이 없어지는 경험도 하고, 쓸 돈이 없어서 힘든 경험도 하고, 돈이 모자라는 경험도 하고, 돈을 아끼는 경험도 하면서 용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게 된다
 
용돈보다 중요한 것이 돈에 대한 부모의 태도이다. 그러니 아이에게 용돈을 주기 전에 부모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태도를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4. 형제, 자매끼리 싸움

 
아이들 사이에 굳이 경쟁심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누가 더 빨리 먹는지 볼까?" "먼저 씻는 사람에게 해줄 거야" "양치질 잘하는 언니의 이가 더 하얗고 깨끗하네" 등등 아무리 긍정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말이라고 결국은 비교의 말이다. 비교가 아닌 두 아이가 같은 편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두 아이가 서로를 응원할 수 있도록 한편이 되게 하여 상대가 잘하는 것이 곧 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달리기 시합을 예로 들자면, 형이 먼저 출발해서 동생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동생이 도착했을 때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게임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싸움에도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싸움의 기술]을 쓴 정은혜 작가는  "싸움을 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화살을 들이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상대가 스스로를 바라보도록 거울을 내미는 것이다. 우리는 수만 가지 이유로 싸우지만 싸움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안전하고 싶은 우리 안에 있는 깊은 욕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싸움은 자신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게 하기에 서로의 가장 여린 부분을 보듬을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싸움은 사랑이야기다"라는 말을 했다. 
 
싸움은 누구의 말이 옮고 그르냐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이다.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다. 논리의 대결로 승패가 가려지거나 해결되지 않는다. (부부싸움도 마찬가지)
 

5. 학습, 배움에 있어서

 
공부가 즐겁지 않다는 건 우리가 즐겁게 공부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분야든 잘하기까지는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옆에서 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아이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면 학습과 관련된 육아의 80% 이상은 주었다고 보면 된다. 
 
대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을 열어준다. 대화를 잃으면 아이를 잃는다고 생각한다. 대화의 기본은 '소통'이다. 아이를 설득시키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캐내는 대화가 아니라, 아이의 모든 말이 정답이 되는 열림 대화를 나눠보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표현력, 사고력이 자라고 생각이 다듬어지고,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된다. 
 

6. 부부사이의 어려움

 
육아의 1순위는 원만한 부부 관계라는 말이 있다. 배우자와 다툰 후 가장 빨리해야 할 것은 화해다. 속상한 마음으로 육아를 하다가는 그 불통이 아이에게 튀어버린다. 늘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맞다. 부모 역시 채워야 나눌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다툼을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모의 싸움에 자기 이름이 언급된다면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운다는 커다란 죄책감을 가진 채 성장한다. 죄책감은 정말 무거운 감정이라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네 잘못이 아니야. 엄마 아빠가 서로 의견이 달라서 싸웠지만 곧 화해할 거야. 어른들도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어. 정말 미안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보고 많이 무서웠지? 그런데 있잖아,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아빠가 널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 알겠지?" 라고 알려줘야 한다.
 
다툰 후 속상할 때, 육아와 집안일은 최소한으로 줄이자. 육아는 생각보다 긴 여정이다. 오늘 하루, 아니 심지어 긴 시간 해야 할 일을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정말이다. 진짜다. 
 
부모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수록 아이는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게 된다. 
'영웅 아이' 역할을 맡으며 성장한 아이 _ 이 악물고 성공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자 노력하면서, 그로 인한 성공의 경험과 능력을 가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지나친 책임감과 완벽주의, 죄책감이란 수렁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된다. (보통 첫째 둘째들이…)
 
'어릿광대' 역할을 맡은 아이 _  집안의 분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주변을 웃기려고 노력하고 그로 인해 마음에는 세상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채 성장하게 된다. (요건 보통 막내들이 많이 그러죠. 일부러 바보같은 흉내내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란 책이 생각나네요..)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각 개인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오직 내가 변함으로써 변화되는 나를 통해 상대가 바뀌는 것만이 가능하다.
 

 

7. 외로운 내면아이

 
가게를 하느라 온종일 손님을 상대하던 부모님이 미처 아이를 돌보지 못했을 경우, 경제적인 문제, 부모님의 문제로 어린 시절을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경우, 부모님이 아파서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잠시 떨어져 지낸 경우, 부모님이 자주 싸우는 바람에 가정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던 경우, 부모님이 바빠서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던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외로운 아이를 가슴에 품고 산다.
 
어린아이가 외로워한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당연히 받았어야 하는 정서적인 돌봄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정서적인 유기, 즉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고 표현한다
 
아이의 도움요청을 미룰 경우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8. 자기 사랑

 
내가 없는 사랑은 자칫 위험한 사랑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라. '자기 사랑'은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삶의 주도권이 나에게 없으면 결국은 상대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행복할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사랑'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늘 나보다 주변을 먼저 챙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냥 나를 사랑해 주면 된다. "나=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해주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스레 차린 밥을 먹이고픈 마음, 한 끼라도 배고프지 않게 챙기는 마음, 이왕이면 좋은 음식, 멋진 풍경,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과 실천이 모두 '자기 사랑'이다. 
 
오늘 하루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주고, 
작은 성취라도 있다면 축하해 주고, 
조그마한 실수는 '그래도 괜찮다'라고 위로해 주며 물질과 정신적인 면을 모두 챙겨주면 된다. 
 

9. 사례 ( 일부만 간략히 요약한 것임)

 
① 모든 걸 혼자 다 하려는 엄마 p70 
어머니 : 저는 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아요. 제가 힘들게 만든 루틴이 다 깨질 것 같고 그러면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친정엄마는 잘 못하실 것 같고, 남편도...
상담사 : 왜일까요? 왜 아무도 믿지 못하나요? 혹시 살면서 배신당한 적 있나요?
어머니 : 실은 엄마가 중학교 1학년 때 집을 나갔어요.
상담사 : 가슴 아프지만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 무의식에 남아 있는 억눌린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통과해야 합니다. 
 
② 어지르는 아이에게 화나는 엄마 p82
상담사 : 어지르고 다니다가 혼나서 그 욕구를 억누른 채 성장한 경우와,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고 자란 경우가 있는데 어느 쪽인가요?
어머니 : 두 번째요. 부모님이 맞벌이셨는데, 엄마가 퇴근 전까지 다 치워두라고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언니가 그 청소를 저에게만 시켰어요. 제가 대충 하면 언니가 때리기도 하고 놀러 못 가게 막았어요.
상담사 : 언니를 용서해 주고 싶나요? 아니면 아직은 아닌가요?
어머니 : 용서해주고 싶어요. 언니도 엄마에게 많이 맞았어요. 언니도 많이 아팠을 거예요.
→ Tip
- 한쪽 벽면 이용하기, 놀이매트, 전지, 비닐, 욕실 활용하기 등.
-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 자신의 성장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집에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밖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 아이가 잘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 예를 들자면, 빨래를 세탁기나 바구니에 넣지 않는 아이에게, 방 안에 바구니를 넣어두거나 동선을 짧게 만들어 주는 것.  
 
③ 아이들끼리 싸울 때 신경이 곤두서는 엄마
어머니 : 저는 시끄러운 게 너무 싫어요. TV소리도 크게 듣는 걸 싫어해요.
상담사 : 어린 시절에 주변에서 시끄럽게 했던 사람이 누구예요?
어머니 : 아빠가 엄마랑 싸울 때 정말 무서웠어요. 
→ Tip : 싸움의 패턴을 이해하기 전에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어떤 일에 흥분한다는 건 그 흥분의 씨앗이 이미 내 안에 존재한다는 뜻임을 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결핍'에서 일어난다. 채워야 나눠줄 수 있다. 채우기도 전에 나눠야 함을 강조하면 아이는 응당 그런가 보다 하고 자라서 장차 내 것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④ 아이의 친구관계가 걱정되는 엄마
어머니 : 초1 아이가 어떤 아이 때문에 힘들어했어요. 
상담사 : 담임선생님도 알고 계신가요?
어머니 : 이미 말씀드렸는데 또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더라고요.
상담사 : 왜죠? 이제는 '폭력적'인 상황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어머니 : 담임선생님께 또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부담감, 유별난 엄마가 되는 것 같고,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상담사 : 선생님께 강하게 어필하면 안 되나요?
어머니 : 저희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 것 같아요.
상담사 : 지금이 오히려 그 아이로 인해 내 아이가 불이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요?
어머니 : 아이가 '엄마한테 말해도 소용없네'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는 아이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소용없다고 느끼면, 그 후로 저에게 힘든 일이 있어도 말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상담사 : 아이를 지켜준다는 건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속상해하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곁에서 굳건히 지지해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따스한 응원과 함께 지켜보다가 아이가 도움을 요청해 올 때, 그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면 됩니다. 도움 받고 싶었지만 말해봐야 소용없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어머니 : 초등학교에 다닐 때 친구가 저를 괴롭혔는데 엄마가 도와주지 않았어요. 엄마는 사람들에게 늘 웃어주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기댈 수 없는 엄마였어요. 다른 사람에게 혹시라도 폐를 끼칠까 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긁어 부스럼 낼 필요 없다고 늘 혼자 속상해하고 참기만 했어요. 엄마가 참으니까 저도 참는 게 맞는 줄 알고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참 어려워요. 지금도요. 
상담사 : 그렇게 대물림되는 것이죠. '나를 지키는 힘'과 '타인에 대한 배려'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줄 알아야 하지요. 아마도 내편이 아닌 것 같은 엄마를 수없이 경험하며 자랐을 거예요. " 그렇게 하면 친구가 섭섭해하잖아~" " 네가 양보해야지~" " 친구 생각도 물어봐야지~" _ 언뜻 보면 당연한 배려처럼 들리지만 늘 나보다 상대를 먼저 챙기는 느낌이 들지요.
 
 

마무리

 
엄마들은 참 힘들죠... 육아가 처음이라 아는 건 없는데,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키운다고 키워도, 무슨 문제만 생기면 다 엄마탓하니까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슬픈 말이기도...
 
제 어머니는 공부하란 말도, 정리 정돈하란 말도, 씻으라는 말도... 전혀 제게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란 걸 미리 알고 그러신 걸까요... 흠...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자매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일어납니다. 
제가 얼마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문득 느낀 거예요. ㅎㅎ
 
영어책을 읽어주다가 중간에 "이거 무슨 뜻인 줄 알아?"라고 물었는데, 순간 말투가 제 큰오빠 같아서 읽다가 제가 놀랐네요 ㅋㅋ 그러면서 혼자 반성을 했습니다. 어쩐지... 아이가 좀 기분 나빠할 때가 있었는데 전 몰랐거든요...

  • 아이 : "엄마 왜 화내면서 말해?" 
  • 나    : "ㅇ.ㅇ? 엄마가? 엄마 안 그랬는데?" (ㅎㅎ;;)


어릴 적에 제가 공부를 하고 있으면 엄마가 "모르는 거 있으면 오빠에게 물어봐"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냥 혼자 생각하는 게 좋아서 혼자 책을 보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가 저렇게 말씀하시길래, 어느 날 큰오빠에게 수학문제를 물어봤었죠. 그랬더니 대답이 ㅋㅋ
"너 바보냐!? 이것도 몰라?"
아놔...ㅋㅋㅋ 첫째들은 다 저런가 봐요.ㅋㅋㅋ 동생을 항상 무시해요 ㅋㅋㅋ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제 아이에게 그런 말투를 썼나? 싶더라고요. 지시하는 선생님 같은 말투...
 
저도 장남과 결혼 전 까지는 큰오빠를 이해 못 했습니다. 첫째들은 항상 동생들을 챙겨야 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통제하게끔 과거부터 교육받아 왔잖아요. 첫째 한 놈만 혼내면 동생들은 자동으로 겁먹고 말을 잘 듣게 되니까... 제 할머니는 그렇게 첫째를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형들이 힘들어지면, 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요. 그래서 첫째와 동생이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있나 봐요. ;;
장남과 결혼하니 그 장남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막내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가, 시댁식구들을 다 챙겨야되는 장남이 된 듯 너무 숨 막혔어요. 한편으로는 큰오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ㅎㅎㅎ 
대한민국 첫째들,
고생했어요.. 좀 내려놓아도 됩니다 이제.
 
육아가 너무 힘들 때는 웃긴 TV라도 아이와 같이 보세요. 요즘 제 아이는 런닝맨을 챙겨보네요 ㅋㅋ. 흔한 남매도 초등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가 깔깔거리면서 봅니다. 
 
책 중간에 '잘 참는 사람이 허리가 아프다' (p116)고 나왔는데, 정말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제 가족과 저 또한 다 잘 참는데, 허리가 안 좋거든요.ㅎ 저는 허리가 아파서 굽 있는 신발은 절대 안 신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일(책을 읽고 커피도 마시며 혼자 시간 갖는)을 하니 허리 통증도 사라졌어요. 미래도 그리게 되고요.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제겐 숨통 같은 시간이에요. 어떤 도움도 제겐 "방해"밖에 되지 않았어요. 
 
어릴 적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눗방울같이 투명하지만 질긴 막이 제게 쳐져 있는데, 여기에 구멍을 좀 뚫어서  한숨 좀 크게 토해내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요. 희망이 없는 삶은 너무 막막하죠. 
제가 블로그에 기록해 둔 자기 계발 서적 읽어보세요. 희망이 생기실 거예요. 
 
육아도, 내 삶도.
 
세상 모든 엄마들 파이팅! 아빠도 화이팅!
 
제 블로그에서 "육아" 검색하시면 더 많은 글도 보실 수 있어요 ^^

아 참, 책에 실린 이야기 중 [나귀와 강아지]라는 이야기는 꼭 전하고 싶었어요.
[온종일 힘들게 일하는 나귀, 반면 애교와 재롱만으로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강아지.
어느날 나귀가 ‘나도 강아지처럼 해볼까!’ 해서 강아지춤을 추다가 그릇을 다 깨고, 주인에게 달려가 얼굴을 핥으며 강아지처럼 행동했다.
그 순간 주인은 미쳤다며 하인들을 시켜 사정없이 몽둥이질을 했다]
→ 서툰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의 모습리 나귀같지 않을까? 매질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게 우리도 나귀 주인처럼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닐까?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_2021, 윌리엄 스틱스러드, 네드 존슨 저_에서 아래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성과 여성은 도파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여학생들은 보통 성적을 올리기 위한 동기부여가 일관적인 편이다. 이들은 기준이 높고 자신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공감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교사를 실망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여학생들의 도파민 수치는 일찍부터 높아지고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숙제를 이틀이나 먼저 끝내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여학생은 시간이 촉박하면 공황 상태에 빠져서 편도체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남학생들은 시간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야 일을 시작하는 편이다.]

→ 재밌지 않나요? 그래서 엄마들이 아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나 봅니다. 학교 등교길 버스에서 숙제하는 남아...보는 엄마는 미치겠지만...안 보면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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