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_2020 구본진(대한민국 제1호 필적학자) 글씨는 내게 운명이다. 21년간 검사로 살면서 살인범, 조직폭력배의 글씨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 것을 보고 글시와 사람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미 있는 수집을 해서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독립운동가 친필 수집을 시작했다. 그동안 독립운동가 600명, 친일파 250여 명의 친필을 수집해서 이 분야에서 최고의 컬렉션을 이루었다. 처음엔 그저 친필 여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 컸다. 수집과정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글씨에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찾아 필적학을 연구하게 된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글씨체를 보면 성격, 성장과정, 취향, 질병, 빈부가 집약돼 있었다. 나는 글씨체를 바꾸어 인생을 변화시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