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009 무라카미 하루키 타인으로부터의 고립과 단절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나는 신체를 물리적으로 움직여나감으로써, 어떤 경우에는 극한까지 몰아감으로써, 내면에 안고 있는 고립과 단절의 느낌을 치유하고 객관화해 나가야 했던 것이다.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마라톤: 그리스 아티키주 북동아티키현의 도시이름. BC490년 아테네군이 페르시아 원정군을 격퇴한 전투 현장으로 유명하다.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전령 페이디피데스가 마라톤에서 약 40km 거리인 아테네까지 뛰어갔다는 전설이 있다) 37킬로 부근에서 모든 것이 싫증나버린다. 도로 옆의 빈터에 흩어져서 행복한 듯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양들에게도, 차 속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진작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