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싫어하는 아이 박물관 데려가는 법 _ 집순이 집돌이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도 아이 어릴 때, 과천 과학관, 국립중앙 박물관, 가까운 동네 박물관을 다녔었어요.
그런데...
고생해서 갔는데...
입장권도 샀는데...
 
"00아 활 쏘는 거 한 번 해봐"라고 체험을 권유하면 싫다고 뒤로 뺍니다.... 엄마 아빠가 먼저 시범 삼아 체험해도 저 혼자 안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면 엄마는 더 지치고 맥 빠지고 그렇더라고요..'나 여기 왜 이 고생하러 왔니...' 싶지요.
 
그래서!!
박물관을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대책을 생각해봤어요. 이 중에 "여기 나도 가봐야지!"라는 곳이 꼭 있으실 거예요. 100% 확신합니다.  

목차박스

1. 박물관 재미 200% 폭발시키기     1) 나와 연결짓기     2) 감정 이입하기     3) 기억의 장면 만들기 2. 그런 박물관이 있어? 그럼! 3. 우리 동네 박물관 찾기

 

1. 박물관 재미 200% 폭발시키기

1) '나와 무슨 상관이지?'
'쇼핑몰가서 요즘 유행하는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런 전시들을 왜 봐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 질문에 우리는 답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박물관이 교육과 학습의 장소가 아니라 지금 나와 이어진다는 연결 고리를 찾아줘야 합니다. '내 이야기의 일부'로 바꿔주세요.

2) 감정 이입_ 가슴에 머무는 장면
무슨 일이든 '감정'이 한 스푼 추가되어야 기억에 잘 남는 거 아시지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설명도 좋겠지만(ex. 북극곰이 살 곳이 사라지고 있대..),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할 듯싶어요. 지식의 박물관이 아니라 감정의 박물관을 만들어 주세요. 

3) 이해하는 체험
감정이 머무르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선 체험도 많은 도움이 되지요.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며,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 핵심 요약 : 아이의 궁금증, 감정, 현재 삶을 연결 고리로 삼아야 한다. 감정적 동기부여를 찾자.

 

2. 그런 박물관이 있어? 그럼!

아이의 궁금증, 감정, 현재 삶을 연결 고리로 삼아 아래와 같은 박물관을 제안해 봅니다. 지루한 학습의 관람이 아닌 심리적인 몰입형 학습 설계로도 손색이 없죠? 
 

1) 몸이 자주 아픈아이, 인체의 궁금증이 너무 많아
  - 한의약 박물관

2) 음식에 관심 많은 아이에게는, " 기후문제로 이제 이 맛있는 음식을 못 먹을 수도 있어."
  - 농업박물관, 국립생태원

3) 왜 비오면 도심이 물에 잠길까? 변기물은 어디로 갈까? (하수시스템)
  - 상하수도, 물 박물관

4) 지진, 화재, 태풍이 무서워? 대책을 세워야지!
  - 재난 안전 체험관

5) 세상엔 어떤 직업이 있고 난 어떤 직업을 가질까?
  - 분당 한국잡월드 www.koreajobworld.or.kr

6) 서울 집값은 왜 이렇게 비싸, 지방은 왜 개발이 느려?
  - 주택 도시 박물관

7)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엄마는 시골에서 기와집, 툇마루에서 멍 때리며 살았다던데 내가 사는 지금이랑 천지차이야. 내가 어른이 되는 미래시대도 정말 다르겠지?
  - 로봇박물관, 로봇 인공지능과학관

8)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이야기를 봤어. 옛날의 한글은 지금과 다른가?
- 국립한글박물관 ☞ https://www.hangeul.go.kr/
- 고궁박물관 ☞ www.gogung.go.kr,
- 용인 대장금 파크 ☞ https://djgpark.imbc.com/

9) [명랑]의 이순신장군은 정말 대단해. 거북선은 얼마나 클까? 전쟁영화를 봤다면,
- 전쟁기념관 ☞ www.warmemo.or.kr

10) 이제 학교에서 역사 배우는데 내가 아는 거 좀 어디 자랑해 볼까?
  - 전쟁기념관
  - 국립중앙박물관

11) 공룡뼈, 발자국이 궁금해?
  - 자연사 박물관

12) 너도 운전을 해보고 싶어? 나중에 면허도 따야하는데 체험 가볼까?
  - 자동차 박물관

13)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 파주 피노키오 뮤지엄
  - 쌍문동 둘리 뮤지엄
  - 부천 한국만화박물관(부모의 추억 소환도 가능)

물박물관, 재난 안전 체험관, 자연사박물관 등은 지역별로 많이 있으니 가까운 곳 가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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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 동네 박물관 찾기

1) 종로구 춘원당 한의약박물관 : (개인박물관인데 체험거리가 있다) 특히나 잔병치레가 잦고 자주 아픈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비누 만들기, 립밤 만들기 (여아들 좋아할 듯), 나도 한의사 프로그램도 있어서 청소년 진로 탐구의 기회도 됩니다.
☞ 춘원당한의약박물관
 
2) 동대문구 한의약박물관 : 한옥형태로 규모가 큽니다. 산책도 하며 둘러볼 게 많아요. 족욕체험(6,000원 20분), 그 외 경락과 경혈, 지압등 한방 체험이 가능합니다. 부모를 위한 것인가...?ㅋ
☞ 서울한방진흥센터
 
3)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 1층은 한국 역사 전반 (선사-고조선-삼한-고구려-백제-가야-신라-통일신라-발해-고려-조선-근대)을 볼 수 있다. 내용이 방대하니 한 번에 욕심내지 말고(아이는 질려버린다),자주 와서 봐야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2층 서화관, 3층 조각관과 공예관으로 문화를 함께 볼 수 있다.
☞ www.museum.go.kr
4)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 (무료)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음. 예약필요 없이 하루 4번 정기해설도 있음(40분)
☞ 국립한글박물관
5)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음. 온라인 예약 후 무료이용.
☞ www.museum.go.kr/child
 
6) 고양 로봇박물관 : (쥬쥬랜드 동물원 내에 있음) : 동물원, 식물원, 로봇, 카페, 공원 규모가 크다. 실내외로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다.
☞ https://zoozoo.kr

로봇에만 관심이 있다면 부천 로보파크도 있어요.
☞ https://www.robopark.org/)

고양 로봇박물관

고양 로봇박물관

7) 서울 도봉구 로봇 인공지능과학관  : 가보고싶음…
☞https://science.seoul.go.kr/

건물마저 색다른 로봇인공지능과학관

로봇인공지능과학관

로봇인공지능과학관

 
8) 용인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 (자동차 박물관) : (소인 8,000/ 대인 10,000원) 실내외 익사이팅한 다양한 체험이 많다. 아빠가 더 좋아하려나...
☞ https://stm.or.kr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

9)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 (성인 10,000/ 청소년 7,000/ 어린이 5,000)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체험프로그램도 많다.
☞ https://motorstudio.hyundai.com/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10) 홍대 트릭아이뮤지엄 : (소인 10,000, 대인 12,000) 살아 움직이는 AR뮤지엄 (체험을 거부하는 아이라면 글쎄... 지만.. 복불복이니까요...)
☞https://trickeye.com/

홍대 트릭아이뮤지엄

 
11) 곤충을 좋아한다면 전국에 워낙 많으니 갈 곳이 많으실 겁니다. 거의 지역별로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주하시는 지역 곤충박물관, 곤충카페를 검색하세요. 그 외에도 공룡박물관, 레고박물관 많이 있어요. 

• 성남 정브르 곤충 카페, 곤충하모니
• 김포 꿈꾸는 파브르 곤충체험농장
• 시흥 벅스월드 곤충체험농장, 곤충전시체험관 벅스리움
• 여주 곤충박물관

 

마무리

역사학자 황윤 님은 아래와 같이 박물관 팁을 제시하셨습니다.
① 하나에 집중하라.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려청자로 국한해 그 한 가지만 보는 것이다. 그렇게 관심 영역은 넓혀지는 것. 책 읽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좋아하는 장르부터 500~1,000년의 역사 범위는 너무 거시적이라 감이 안 온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② 밀폐된 공간에서 1시간 이상 계속 서서 관람한다는 건 무리다. 중간중간 휴식도 중요하다. 기본욕구가 충족되어야 관람에 집중할 수 있다. 
③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위주로 몇 가지만 보고 아쉬운 듯 돌아와라. 
④ 박물관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저도 박물관 싫어했어요. 학습, 체험, 조용히, 답답, 갑갑, 눈치 보임, 이걸 왜 봐야 함? _ 뭐 그랬어요. 박물관에 목적을 두지 마시고, 부모의 기대 없이 그저 나들이, 맛난 거 먹기, 굿즈쇼핑이라도 하며 박물관을 봐 보세요. 한 번 가서 실패했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에 또 가보세요. 
 
드라마나 책을 보고 나서 역사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어요.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명량... 재밌는데, 아직 아이들은 이런 거 보려 하지 않겠죠...?ㅜㅜ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가는 것도 살짝 동기부여가 될지도 몰라요. 
 
저도 위에 찾아본 몇 개는 곧 가 볼 계획입니다. '널 위해 가는 거'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됩니다. '우리 같이 저기 구경해 보자'라고 가야 아이도 부담이 없지요. 그리고 중요한 건 엄마 아빠가 (지쳐하지 마시고) 재미있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맛난거 드시고 웃으며 긍정적으로 놀다보면 아이도 언젠간 따라오지 않겠어요. 그런 기대감으로 또 알차게 살아보아요. 노력하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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