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아이들(Bad Therapy)
_2025 애비게일 슈라이어
1. 전 국민을 환자로, 진단명 제조기
급성장의 가능성을 마다할 산업은 없다. 정신건강 전문가도 예외가 아니다. 정신 건강 관련산업은 평범한 문제를 지닌 평범한 아이를 치료시스템에 끝없이 끌어들임으로써 치료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환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치료가 필요하고 누구나 적어도 조금씩 '고장 나 있다'라고 가정한다. 특정세대의 대다수가 스스로 병들었다고 믿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Z세대의 절반은 진단명을 소셜미디어의 프로필로 사용한다. 진단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된 기분을 느낄 정도다. 스마트폰은 각종 정신질환(진단명)을 전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반항아는 적대적 반항장애나 품행장애 환자로,
수줍음 많은 아이는 사회불안장애 환자로,.
언행과 판단이 서툰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혼자 있기 좋아하는 아이는 우울증으로,
신체행동이 서툰 아이는 실행장애,
편식하는 아이는 음식회피증,
셔츠 뒤에 붙은 태그가 불편한 아이는 감각처리 장애,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아이는 난필증,
새로운 동네나 학교에 적응하는데 원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주지 않고 '이사우울증', 여름방학 동안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정상이라 안심시키지 않고 '여름 불안증' 등등등....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 것(ADHD)은 장애가 아니다.
Z세대(1995~2012년생) 세대는 이미 많은 심리치료를 받아왔다. 빅테크기업이 정신건강 분야를 혁신하고 있고 머지않아 '모든 아이'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할 앱을 개발하고 있다. 심리치료에 집착하는 이 사회의 끝없는 수요에 주목한 것이다. 심리치료와 *의원병 효과가 전 국민에게 살충제처럼 뿌려지고 있다. (*의원병 : 의학적 개입이 환자에게 해를 끼침)
병적 우울증 발생률이 높은 사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개인주의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과 *관계 이동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계이동성이 높다 : 파편화된 관계만 맺는다. 체스 클럽에서 만나는 친구, 야구팀에서 보는 친구 등. 청소년이 되어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을 겪을 때 그들에게는 자신을 지원해 주는 안정된 관계망이 없다) 비교적 안정되고 끈끈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문화가 정신 건강에 기여한다.
2. 나쁜 치료사
우선 좋은 심리 치료사는 상담을 연금처럼 여기지 않는다. 첫 번째 상담 시간에 심리 치료의 종료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치료사는 좋은 치료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심리치료사는 (일반의사와 달리) 내담자에게 더는 심리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하면 고객을 잃는다. 조현병, 조울증 환자는 치료가 '엄청나게 어렵기'때문에 '증상이 미미한 사람을 최대한 오랫동안' 치료하는 것이 심리치료사에게 이익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제격이다. 불안을 이용해 먹고사는 그들은 아이들이 하는 모든 말을 분석하고 과장했다.
최근 10년간 심리치료사들은 성별불쾌감 열풍을 촉진했다. 10대 여학생이 성별불쾌감을 진단받는 사례가 4000% 증가했다. 나중에 의학적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하고 탈 성전환을 택하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
돌팔이 치료사를 피하려면 증상체크리스트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 포괄적이고 흔한 증상이 담긴 리스트를 권장하여 진단명을 남발한다. 심지어 '복합 PTSD'는 정식으로 인정받은 진단명이 아니다. _ (증상패턴이 너무 광범위해서 대부분의 스트레스 증상과 겹치고, 이 진단명에서 설명하는 트라우마가 너무 흔한 것이라 대부분 사람에게 해당하고, 근거로 삼은 연구가 빈약하며, '이 진단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에서 권위를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귀 얇은 치료사나 환자가 너무 쉽게 설득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은 주로 특권층이거나 부유층으로, 가난과 역경을 경험한 경우가 거의 없어 사소한 문제마저 정도를 과장하기 쉽다.
베셀 반 데어 콜크는 [몸은 기억한다]라는 베스트셀러작을 출간한 유명한 정신의학자이다. 그는 모든 게 어린 시절 상처, 트라우마가 문제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몸에 새겨진다는 이론에 완전히 설득당했다. 억압된 기억을 되살리는 끔찍한 치료법을 유행시켰다. 그 과정에서 조작된 기억으로 많은 무고한 부모가 고발당하고 가정 파탄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억압된 기억이론은(트라우마) 이미 과학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퇴출되었다. 그의 전문분야는 참전군인들과 PTSD이다. 지속적 학대나 방치를 경험한 아이에게는 당연히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아이를 참전군인(트라우마)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버린 건 명백한 실수다. 아동기 트라우마가 성인의 특정한 정신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고 믿으며 원인을 찾으려 애쓴다.
모든 후향적 연구(현시점에서 과거를 연구)는 선택편향, 정보편향, 교란 변수 오류를 겪는다. 전향적 연구(오랜 기간 추적관찰)가 적절한 방법이다. 어릴 때 학대당한 성인이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이 더 높은지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서, 학대당한 성인이 학대할 비율이 높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p200
기억은 우리가 경험한 사건을 녹화한 동영상이 아니다. 기억은 '구성적인' 프로세스이고 쉽게 바뀌며 암시에 영향받기 쉽다. 아동은 성인보다 더 쉽게 영향받는다. 누구나 특정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사건 발생 후 20년 뒤에 갑자기 주장되는 혐의는 오류와 잘못된 기억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 숨겨진 트라우마가 분명히 있을 거라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끄집어내려고 애쓰면 때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트라우마 기억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관심과 인정이라는 보상을 받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과장해 놓고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기도 한다.(B.F. 스키너의 행동 조건화이론)
약은 중독위험이 높고, 효과도 점점 떨어진다. 끊으면 금단증상도 나타난다. 항우울제는 강력한 약물이라 뇌가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기 처방은 조심해야 한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항불안제는 알코올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이고, 중독성은 더 강하다. 약물은 충분한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빼앗는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불안과 우울이 주는 이로움도 놓친다. 대체로 불안과 우울은 삶에서 맞닥뜨리는 위협과 실패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3. 심리, 정신건강 치료의 역효과
대형 사고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이 받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는, 기본적 치료절차만으로 PTSD증상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효과를 낼 만큼 강력한 개입은 동시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크다. 심리치료는 누구에게나 무해한 민간요법이 아니다. 20% 환자에게는 피해를 주기도 한다. 정말로 효과적인 트라우마 기반 치료에서는 환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유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을 수습한 이후 집단 상담에서 심리적 경험을 언급한 경찰관은, 집단 상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찰관보다 18개월 후 재난과 관련한 과다 각성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 화재 사고 피해자는 상담 치료를 받은 후 치료를 받지 않은 이보다 '더 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 동료 지원 그룹에 참여한 유방암 환자는 참여하지 않은 이보다 자신의 병과 관련해 더 큰 우울감을 느꼈다.
- 가족을 잃은 내담자의 경우 상담에서 감정 털어놓기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전문가보다 더 잘 알 때가 있다. 천천히 상실에 적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상담실에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제 인생에서 벌어진 나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뿐이에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도 여기만 오면 온갖 부정적인 일을 떠올리게 돼요. 그냥 잊고 넘길 수도 있는 상처들까지 굳이 찾아야 해요"
- 심리 치료사는 문제의 근원을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찾으라고 한다.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부모에게 책임이 있으므로, 결국 찾아낸 어린 시절 트라우마는 당연히 부모를 비난할 근거가 된다.
→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는 대체로 궁핍과 역경을 겪었지만 긍정성과 강인함을 잃지 않았다. 미국 남북전쟁 동안에도 전쟁 후에도 젊은이의 자살은 흔하지 않았다. 진주만 공습 이후에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베트남 전쟁에 따른 환멸감이 팽배했던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9.11로 가족을 잃은 자들도, 목격자도 PTSD를 겪지 않았고, 회복력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크나큰 역경을 경험한 사람도 대다수는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회복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실패와 역경은 더 강하고 더 똑똑하고 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상담과 치료가 아이들에게 주는 역효과
요즘은 과거처럼 장점이나 특기로 자신을 정의하는 아이들이 없다. 분위기상 장점을 내세우면 눈총을 받기 쉽다. 오히려 우울함을 표현하면 어른의 관심과 공감, 인정을 받기에 아이들은 자신이 우울하다는 신호를 더욱 강하게 보낸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자신의 우울함에 친구들의 인정과 공감을 얻으면 그 사이클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
나쁜 치료는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아이들 삶에서 나쁜 치료의 중심지는 학교가 될 확률이 크다. 학교는 심리치료 전문가를 적극 도왔고 소아과 의사는 기꺼이 협조했으며 부모는 저항 없이 순순히 따랐다.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가 ADHD인 것 같다는 의견을 처음 제시하는 사람은 교사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제는 저항을 시작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놀랄 만큼 많은 경우 심리 치료라는 개입 자체는 검증된 효과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아동과 청소년에게 저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심리치료, 정신건강 치료는
부정적 감정을 강화하고, 인간관계의 불화를 악화하고, 환자의 회복력을 손상하고, 자기 효능감을 손상시키고, 의존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성인도 이럴진대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심각해진다. 전문 심리 치료사가 건네는 조언은 또래 친구와의 우정에서 주는 정서적 지원과 끈끈한 유대감을 대체하지 못한다. 또한 심리 치료사가 부모를 치료함으로써 아이의 불안을 치료해야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꽤 확실히 나와있다.
-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두 가지를 전달하게 된다_ 너희 엄마는 너한테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엄마의 역량 밖 일이다_라는 메시지다. 중간에 개입하는 치료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때론 악화시킨다.
-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은 부정적 감정을 유도합니다. 그런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된다.
- 현재의 감정을 더 의식하고 더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주로 부정적인 자기 성찰을 유발한다.
- 감정에 집중하면 감정적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아동이나 청소년을 돕겠다는 행동이 사실을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 불안을 긍정해 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이에게서 힘든 문제를 극복할 기회를 빼앗으며 "실제로 뭔가를 해내지 못하는"아이로 만든다. 적어도 중증이 아닌 불안과 우울을 겪는 이들이라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기분의 통제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 아이들 삶을 관찰하는 것은 실제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심리학자들은 스트레스 요인을 증가시키는 실험을 한다. 과제를 스트레스 상황에서 수행하는 이들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수행하는 이들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방법이 무엇일까? 바로 관찰자를 추가하는 것이다.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이로운 진짜 놀이란 모험과 의견 조율이 동반되면서 어른의 감시 없는 놀이다.
- 진화생물학자 관점에서 보면 우울과 불안도 삶의 일부이다. 인간은 슬픔이나 상실에 대처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그런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약에 의존할 경우 뇌발달 영향뿐 아니라, 체중 증가, 불면증, 욕구 저하, 메스꺼움, 피로감, 초조함, 중독 위험 등이 있다. 약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인의 경우와 완전히 다르다. (p106)
5. 학교 정서상담, 잘못된 양육
교사들이야 좋은 의도를 갖고 있겠지만 실제로 해를 끼친다. 학교가 전문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인력으로 채운 정신 건강 외래환자 클리닉이 되었다. 상담교사는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비공식 상담을 받으라고 부추겨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상담을 받는지도 모른다. 부모를 감시하게 하고 선생님에게 보고하라고 시키며, 부모의 권위를 아무렇지 않게 훼손한다. 엄마아빠는 무능력한 양육자이며 정신건강에 해로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준다.
많은 교육자가 모든 아이가 상처를 겪었다고 가정하고 포괄적인 정신 건강 개입 조치를 통해 그들을 집단적으로 치료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의사가 정신 건강에 끊임없이 개입할수록 사람들은 우울해진다.
1. 무책임한 설문조사
공립 초, 중, 고 학생에게 일상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는 형법조차 무시한다. (가족관계, 마약, 우울감, 성적지향, 성 정체성, 자살, 자해, 강간, 성교 등의 질문 들_ 어떤 잔혹한 인간이 어린 학생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 건가! 10대 사이에 자살, 자해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유도성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질문자체가 아이를 사회적 구조물에서 떼어내 불안정한 분자로 느끼게 만든다.
'자해를 생각해 본 게 언제입니까"같은 질문에는 많은 함의가 들어있다. _ 먼저 ①사람들은 으레 그런 행동을 한다라는 정보가 들어있고, ②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당신이 될 수도 있다라는 의미도 있다. 그다음으론 ③그것이 매우 흔한 행동이라서 내가 아무렇지 않게 물어볼 수 있는 거다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심지어 '만일 자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비정상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미 의회는 1978년 학교 측에서 학생에게 다음 8가지에 대해 묻는 것을 금지했다. p220
심리학자는 (끔찍한 질문의) 정신건강 설문조사에 의지해 연구를 수행한다. 그래서 연구도구가 사라지면 안 되기에 설문조사가 응답자에게 피해가 갈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안 된다.
2. 캠페인의 부작용
1980년대 오스트리아 빈, 지하철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줄이자 지하철 자살 건수가 75% 감소했다. 마약방지 캠페인, 흡연방지 캠페인은 오히려 아이들의 호기심만 키운다.
3. 이기주의자를 만드는 사회정서학습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한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과 우울, 불안을 느끼는 데는 차이가 없다. 아이들을 자아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게 만들면 사회적 맥락에서 밀어내고 고립시키며 신경성을 높이게 된다. 어른의 감시, 조언, 개입 없이 아이들을 그들 사회에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살아가게 내버려 두면 알아서 터득하며 살아간다.
사회정서학습(SEL)은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자기애, 장기중심적)를 만든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집중하라고 시키니, 아이들은 모든 부정적 감정을 다른 친구 탓으로 돌린다. 친구의 말과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느낀다. 오로지 자기감정만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서로를 공격하게 만든다. 어른은 신뢰하고 존경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학생들은 대화창에서 친구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캡처해 놓는다. 고발당할 것을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다. 정말 미친 짓이다. 비 윤리적 행동을 습관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한다. 새로운 대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교수를 학교에 신고하고, 불만스러운 상사의 태도를 인사팀에게 신고하고, 자기 성찰은 없다.
4. 편향된 공감, 지나친 배려
공감은 편향되어 있어서 우리를 지역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쪽으로 몰고 간다. 공감이 아닌 '공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공정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기지만, 공감을 기준으로 삼으면, 다시 말해 눈앞에 있는 '피해자'의 고통에 집중하면, '외집단'을 훨씬 더 부당하게 대우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은 상담 교사와 잠깐만 면담을 하면 과제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할 수 있거나 그 밖에 다른 종류의 특별 허가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힘든 노력을 피해 가도록 허락하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 길은 아니다. 지나친 배려는 아이의 의지를 없앤다.
5. 쩔쩔매는 부모
아이에게는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과거세대 부모를 엄격한 부모라 비난하며 우리는 온화한 부모가 되기를 고수하지만, 아이에게는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다. 부모가 권위가 없으니, 권위를 찾으러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기도 한다. 진보성향의 온화한 가정에서 엄청난 자유를 누리며 자란 아이들이, 백인우월주의, 네오나치, 반파시즘, 이슬람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이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부모는 결국 자신도 모르게 예민한 아이로 만들곤 한다. 자신의 욕구가 당연히 충족돼야 한다는 권리의식이 아이에게 심어지면, 10대가 되면 위험해진다. 부모가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일 필요성이 있다. 부모가 정해놓은 규칙과 벌을 반드시 지키고 자녀의 뜻을 한없이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애정에 굶주린 친구는 존경하지 않는다. 자녀의 응석을 다 받아주고 헌신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 커서 부모와의 관계단절이 더 많이 일어난다.
의사, 학교 심리학자들은 부모를 가르치거나 지침을 알려줄 뿐 부모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부모는 권위를 넘겨주게 된다.
무엇이 자녀를 못되고 형편없는 아이로 만들까? 그들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 아이 행동에 높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 잘못된 행동에 벌을 주지 않는 것이다.
형편없는 육아서는 우리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무겁고 심각하게 만들어 놓았다. 연습해야 할 육아 기법, 감시해야 할 상황, 알아채야 할 문제를 설명하고 이런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부모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부모의 부적절한 행동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하며, 육아를 우울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계로 만든다.
6. 이렇게 하자!!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대치만큼 해낸다. 아이의 능력에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줘야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
회복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문제와 도전에 맞닥뜨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정서조절능력도 마찬가지다. 모든 아이를 ‘피해자, 상처와 결함이 있는 존재’로 보는 문화는 회복력을 없애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
1. 전문가, 부모의 지나친 간섭, 아이에게 해주는 모든 것 중에서 1/3을 제거해라.
아이들은 지금보다 뭔가가 더 적었을 때 훨씬 더 잘 컸다. _ 주의를 빼앗는 콘텐츠와 자극이 더 적었을 때, 관리와 개입이 더 적었을 때, 간섭을 덜 받았을 때, 교육적 배려를 덜 받았을 때, 부모의 시선을 덜 받았을 때 말이다. 소음도 불쾌감도 고통도 없는 온실을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온실 밖 세상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아이는 독립성을 경험할 기회를, 즉 무릅쓰고 과감히 뭔가 해보거나 혼자서 새로운 일을 시도할 기회를 놓치면 이후에는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9살 때 하교 후 혼자서 집까지 걸어온 아이는 잔뜩 의기양양해져서 현관에 들어서지만, 열두 살 아이는 똑같은 일을 해내도 별 감정이 없다) 아이들은 같이 걸어가면서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친다. 빵집에 들러 간식도 사 먹는다. 그런 과정에서 일종의 유능감이 생긴다. "나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어"하는 믿음 말이다.
어른의 감독 없이 이루어지는 놀이와 위험 요소를 동반한 놀이, 독립적 활동 등을 하면서 아이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 기여할 때 이는 즉각적인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장기적으로 심리적 회복력을 높여준다. 어른의 감독이 있다면 놀이라 할 수 없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였다. 할아버지는 늘 엉뚱한 말을 했고, 아이들한테 맞지 않는 영화를 보여주었으며, 부적절한 농담을 가르쳤다. 또 위험한 연장이 필요한 일을 시켰으며, 정확하고 세심한 설명 같은 것은 거의 해주지도 않았다. 할머니는 툭하면 아이에게 먹여선 안 될 음식을 먹였고 아이의 잘못된 식탁 예절을 고쳐놓겠다면서 지나치게 엄격한 방식으로 가르쳤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 강하게 자랐다. 그들과 상호작용하고 대응하는 법을 익히면서 말이다. 그들과 한 다이내믹한 경험 덕분에 깊은 유대감도 생긴다.
그 유대감 덕분에,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혼자라는 외로움을 덜 느낄 것이고, 누군가 대화할 사람이 필요할 때 서로에게 연락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_ 그래서 명절 가족 모임과 떠들썩한 가족 생일 파티에 참석함으로써 아이들은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을, 터무니없는 것에서 유머를 발견하는 일의 가치를, 주제넘게 참견하는 질문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둔감한 친척들 탓에 느끼는 짜증을 참아야 할 필요성을 깨달을 것이다. _ 대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불가피한 역경이 안겨주는 절망에 대한 집단면역을 키워준다. 그것만으로도 대가족은 견딜 가치가 있다.
2. 권위 있는 부모
자녀가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돕게 하고 아이를 과도하게 칭찬하지 않으며, 차분하고 한결같은 권위를 행사한다. 또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하게 놔둠으로써 강한 아이로 키운다.
3. 쉽게 전문가를 찾지 마라
만연한 정신 건강 치료법은 불안과 우울을 겪는 청소년을 돕지 못한다. 건강한 청소년은 원래 변덕스럽고 부모를 가끔 미치게 만든다. 건강한 아이를 환자로 만들지 말라.
자해를 시도한 자녀를 곧장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보내야 할까? 때로는 부모가 그냥 무시하는 편이 낫다. 10대 자녀가 말썽을 피우거나 반항한다면 침착하고 냉정하게 행동하고 주도권을 넘겨주지 마라. 당장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데리고 가지 마라. 부모인 당신이 판단하라.
이런 농담이 있다.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가 말했다. "선생님, 커피를 마실 때마다 한쪽 눈을 무언가가 찌르는 것처럼 너무 아파요." 의사가 대답했다. "컵에서 스푼을 빼세요" ㅋㅋ_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사는 필요 없다.
4. 약은 더더욱 위험하다
아직 발달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면(두세 가지, 심지어 열 가지 약을 먹는 아이도 있음) 약물이 지적 능력을 방해하고 성적 욕구를 꺾으며, 감정 표현을 억누르고 도덕적 판단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한순간 욱하고 성질을 부렸다가 금세 좀비가 되는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다. 고통과 불안에 무감각해지고 지적 능력과 동기가 흐릿해진다.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린다.
4. 폴더폰으로도 충분하다
스마트폰은 아이의 욕구를 모조건 즉시 채워주는 충성스런 하인이자 현실회피와 반추를 조장하는 기기다. 보건교사가 교내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상담교사라면 수업이 시작되면 모든 전화기를 수거했다가 학교가 끝날 때 돌려주라고 주장해야 한다. 전자기기는 우정을 제공하지 못한다.
5. 캠프활동
전자 기기 없이 자연에서 생활하는 캠프에 보낼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보내라. 아이 삶에서 부모의 간섭을 제거하고 독립심과 모험심, 자율성, 친구들과의 우정을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데 그보다 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당신이 아이를 낳는 것은,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려면 아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경험하는 자기희생, 아이를 통해 미래와 연결된 느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크나큰 사랑은 그 어디에서도 돈을 주고도 경험할 수 없다.
부모들은 그것을 안다. 다만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그리고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굳이 말하지 않는다.
사회는 구성원들이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 우리가 사람들이 아이를 낳길 원하는 것은 어떤 사회에서든 부모는 아치 구조물의 꼭대기에 박힌 쐐기돌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치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돌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겠지만, 부모야말로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고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오길 누구보다 바란다. 온 마음과 영혼을 쏟아 키운 아이를 세상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다크서클, 튼 살은 전투가 남긴 영광의 상처다.
마무리
아이가 초등 1학년에 입학할 때 저는 학교에서 보내온 설문조사를 보고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상의하여 작성하라는 말과 함께 설문지가 왔는데....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공립초등학교, 솔직히 속으로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네 싶었어요. 그 이후로도 수시로 부담스러운 설문조사지를 받았지요.
선생님들은 그저 의무적으로 하는 거라고 하지만, 처음 초등 학부모가 되었을 때는 다 부담스러웠어요. '이 설문조사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이런 설문조사지를 왜 해야 하지? 학교는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는 거지? 왜 이렇게 변한 거지?'
하루는 아이가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실행한, 심리학 교수가 만든 성격검사지를 보여주며, "엄마 나더러 불안도가 높대"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건 누구나 그래~ 풀만 뜯어먹는 사슴과, 풀 뜯어먹다가 한 번씩 고개 들고 주변을 살피는 사슴이 있어. 어떤 사슴이 살아남았겠니? 진화적으로도 현대의 인간은 누구나 그래~ 당연한 걸 말하고 있어~ "
아이는 그제야 활짝 웃더군요. 자기가 마치 진화적으로 발달한 인간인 듯싶었나 봐요 ㅎ
하지만 무분별하게, 그것도 수시로, 매 학년 이뤄지는 이런 성격검사, 흡연/약물/자살방지 캠페인은 누구를 위한 건가요? , 학교는 뭘 이렇게 바보같이 열심인 건지... 답답합니다.
정신건강, 심리치료사, 학교 상담교사, 거기에 흔들리는 부모들이 금쪽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정서문제를 묻는 건 오히려 문제를 유도하게 되어 문제를 만드는 것일 수 있어요. 그걸 모르고 학교는 이런 설문조사를 하는 건가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흘러가는 것이지요. 굳이 관찰로 유도하고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요. 개인의 기질이나 발달과정으로 봐야 할 대부분의 사항들을 "문제"로 진단하여 상담, 치료, 약물을 주입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문제로 낙인찍지 말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멘탈강한 시람들을 보면 다 단순하게 살아요. 스트레스 받아도 맛난거 먹으면 잊고,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하루 시작하며 단순하게 산 사람들은 멘탈이 강해요.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육아서를 많이 보고, 정보를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고 나서 아이가 잘 때 자책하며 힘들어하고요. 육아서대로 하다 보면 아이가 어릴 땐 부모가 우울증도 옵니다. '나 너무 힘들어. 그만하고 싶어...ㅠㅠ' 이런 맘이 드는 건 부모의 불안을 유도하는 육아서 때문에 그래요.
부모의 개입이 줄면 아이는 더 잘 성장할 거예요.
부모는 완벽하지 않고, 아이는 그런 부모 밑에서도 잘 성장하며 살아갑니다.
“삶에 유머를 가지고 사세요.“
남편과의 대화를 남기며…
남편:(아이돌 외모와 패션에 관심많은 딸아이를 한심하게 느끼며) 이쁜거 다 소용없다 얘야~
나: 여보, 나 외모보고 결혼한 거 아니예요?!
남편: …..
나: 왜 대답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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