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보는 눈, 1%를 읽는 힘

키다리 가로등 2023. 11. 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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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주식 초보자들도 주식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네요.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해 한 번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책 말고도 이 분 블로그가 있으니 들어가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투자를 본다기 보다는 과거 세계경제의 흐름을 책에서 재밌게 봤습니다. 중동의 이야기부터, 중국과 호주 이야기 등을 뉴스에저 접할 때마다 ‘쟤네 왜저러나’ 하며 히스토리를 잘 몰랐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1%를 읽는 힘
- 2023.9. 메르
 
1. 반도체는 패권 국가 경쟁의 핵심키
 
대만 TSMC 는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전담)만 하는 회사이고, 삼성전자는 메모리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종합 전자 회사다. 삼성의 반도체 전략은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고 오로지 기술 우위만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TSMC는 GAA를 2025년경으로 예상하는 2나노부터 도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2022년 3나노에 GAA를 조기 도입해 기술 우위의 전환을 기대했다. 현재 파운드리는 TSMC가 부동의 1강이고, 삼성전자가 1중으로 따라가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18650을 21700으로 바꾸는데 수율을 2년간 잡지 못해 파산위기에 처할 뻔했다. 배터리 수율 잡기는 그만큼 힘들고 예민한 영역이다. 삼성은 2023년 50조 이상 설비투자를 했으며, 이는 창립 이후 최대 수준의 설비투자 규모다. 돌이킬 수 없는 풀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주가가 15만 원이 될지 5만원이 될지를 결정하는 관건은 3나노수율이 80%에 도달하는지 여부다. 수율만 잡으면, 수요처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고 성공할 것이다
 
2. 전기차와 배터리전쟁의 미래
 
배터리는 4가지 소재_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_ 만들어진다. 음극재는 보통 흑연을 쓰고, 분리막이나 전해질도 흔한 소재라 문제가 없지만 양극재는 그렇지 않다. 
문제는 리튬이다. 스마트폰 1대당 6g의 리튬이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대당 63kg이 들어간다. 리튬의 절반 이상이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의 염호에서 생산되고 있다. 염호에서 뽑아 올린 호수물을 넓은 노지에서 1~2년간 증발시켜야 한다.(비가 안 와야 함. 리튬추출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나오고, 그 폐기물의 자연증발을 위해 노지에서 추출)
배터리 전쟁은 리튬등의 자원확보, 수율, 전고체 기술 등의 종합격투기다. 한국은 기술과 수율에서 승부를 보려 할 것이고, 중국은 자원을 비대칭 전력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배터리 전쟁의 마지막 승부는 전고체가 될 것으로 본다. 
삼원계 배터리 : 불이 잘 나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포장을 이중으로 해 충격을 완화함.
인산철 배터리+셀투팩기술 : 인산철은 화재 위험이 적고, 셀투팩으로 주행거리도 삼원계 배터리에 가깝게 나옴. 테슬라 보급형에 들어감. 중국의 CATL이 주도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 : 테슬라 고급형에 들어감. 30%는 테슬라 자체생산이며,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파나소닉, 삼성SDI가 채우는 식으로 공장 건설에 들어가고 있다. LG엔솔이 세계 1위 수주잔량 확보
전고체 배터리 : 전해질을 고체(가루)로 넣으면 분리막을 없앨 수 있고, 안정성도 향상된다. 더 고급형 임. 삼성SDI가 집중하는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하고 오래가는 장점이 있지만, 리튬보다 비싼 황산화 리튬을 써야 한다. 
 
3. OPEC산유국 vs 미국
 
2014년 유가가 떨어짐 → OPEC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국에 다 같이 조금씩 석유 생산량을 줄이자고 제안 → 아무도 동의하지 않음. →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렸고 유가 하락. 2015년 1월이 되자 유가는 45달러로 반 토막이 났고, 이후에 29달러까지 떨어짐. → 저유가 행진으로 유정을 계속 파야하는 단기 개발이 중단되어, 석유공급이 줄음 
 
→ 2016년 러시아+OPEC회원국이 감산 합의 도출 (러시아도 석유생산비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라, 25달러의 유가는 외화보유액을 까먹으면서 버티는 정도) → 유가상승 (이렇게 사우디와 러시아의 친분이 시작됨)
→2020년 저유가 치킨게임 시작. 러시아와 사우디가 원유증산에 나서고 여타 산유국까지 동참. → 미국은 빚투 셰일기업들이 망해서 공급량이 줄었고, 사우디와 러시아는 다시 물량 조절을 하며 가격을 올림 → 미국 바이든은 신재생에너지로 방향 전환.
→ 2021년 말 미 연준은 물가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테이퍼링) 미국으로 달러가 몰려간다는 의미고, [달러강세, 에너지 가격 약세]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며, 약세로 가야 할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
미국은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인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석유 공급을 확대해야 했다. 바이든 정부가 석유 증산을 위해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해 이란의 석유 수출 금지를 풀고, 사우디에 석유증산을 끌어내려는 이유다. 
→ 2022년 OPEC+의 투톱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힘을 합치자 다시 감산합의.
사우디는 중국에 접근 (사우디 네옴의 내부 통신망과 소프트웨어로 중국 화웨이를 선택했고, 위안화 결제도 확대했으며, 원유 판매 대금으로 달러만 받는 페트로 달러를 건드렸다. 
→ 미국은 감산하지 말라고 압박으로 담합이 흔들리고 고유가 유지는 일단 실패.
 
4. 한국 조선업
 
2027년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늘 것이다. 4년간 수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산업이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다.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이 가장 좋은 진입타이밍이라고 본다. 
 
5. 배양육
 
배양육은 진공상태에서 상온에서 유통을 할 수 있는 유통장점이 있다. 조만간 배양육 가격이 자연산 육류보다 더 낮아져 배양육이 일반화되고, 현재와 같은 축산으로 만들어지는 고기능 프리미엄 고급육으로 분류되어 판매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실험실에서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고기를 만드는 방식인데, 육류섭취에서 오는 건강상의 문제점이 있고, 이미 식물로 육류의 맛을 구현해 낸 상태에서 배양육사업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미지수라 생각함)
 
6. 희토류(희귀한 17종 금속 원소)가 움직이는 세계
 
미 정책 핵심 4개 영역 (2차 전지, 반도체, 핵심광물, 의약품)에 희토류 포함.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해  ①넓은 땅 ②저렴한 인건비의 말 잘 듣는 노동자 ③ 환경오염이나 노동자 보호에 신경 안 쓰는 정부_ 이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엄청난 환경오염과 노동자 건강악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조건은 중국과 딱 맞았다. 선진국에서는 생산하지 못한다. 
탄소중립을 위해 대대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도 신재생의 수요는 늘고 있다. 
미 NASA는 달표면의 희토류 채굴을 계획을 세웠고, 2025년에 달에 기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도 경쟁 중. 미국과 중국은 우주에서도 자원전쟁을 벌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뜨는 기업과 견제받는 기업이 생길 것이다.
 
중동은 석유, 중국은 희토류이다. 중국 외 거의 유일한 중(重) 희토류 생산광산이 그린란드에 있다. 그린란드가 희토류를 공급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희토류의 가치는 변할 것이다. 그란란드의 크바네펠트 광산이 미국 주도로 개발되어 미국이 중(重)희토류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7. 한국 방산은 이제 시작
 
폴란드는 소련에 감정이 쌓여 소련의 후예인 러시아를 철천지 원수로 여긴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보자마자 국방비를 늘리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다. 미국과 유럽입장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중부 유럽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 폴란드는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다 주고, 이른 시간 내 부족 재고를 장만해야 한다. 
한국이 폴란드의 유일한 무기 공급처가 될 듯하다. (22년 25조 원 규모의 구매합의 성사 됨. 선수금 30%)
→ 군사무기는 부품 수명이 짧다. 무기 판매 이후 부속 판매로 수익을 예상한다. 
→ 미, EU, 이스라엘, 일본, 한국 중 원하는 기간 내 원하는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8. 인도네시아 수도(자카르타) 침몰
 
자카르타는 늪지대 도시로 지하수를 뽑아 쓰기에(상수도가 안 들어와서) 현재도 가라앉는 중이며, 10년 안에 침몰예상한다. 2022년 수도이전이 확정되었고 (모르네오섬의 누산타라) 앞으로 30년간 대대적 수도이전 개발예정이다.
기후이변이 아닌 인재로 수도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며, 한국 건설사에 주목할 때이다.   
 
9. 미국이 이기적으로 바뀐 이유
 
과거 미국은 하루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해야 나라가 돌아가던 에너지 수입국이었다. 석유를 수출하는 중동 문제와 석유 수송로를 지키는 해상로 안전 확보 문제가 미국의 사활적 문제가 된다. (석유=미국의 혈액)
→ 2021년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에너지 자립 성공(셰일가스)으로 미국은 세계경찰이 될 필요성이 사라졌고, 미국우선주의가 기본전략이 되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으로 일자리↑)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자동차 같은 첨단 산업은 미국에 리쇼어링을 하고, 기타 제조업은 인근에 있는 멕시코로 니어쇼어링 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중국 비중을 줄임)
리쇼어링(생산시설 복귀) : 백인 근로 빈민층의 분노와 제조업 쇠퇴로 인한 실업이 트럼프를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과 같이 사람이 부족하고 인건비가 비싼 나라는 제조업이 들어와도 가격경쟁이 쉽지 않다. 
니어쇼어링(인접국가로 생산지를 이전) :오프쇼어링(인건비 낮은)이 대세일 땐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육로 운송이 가능하고 임금 수준이 낮은 멕시코에 니어쇼어링 투자를 늘리고 있다. 
 
10. 진퇴양난 일본은행
 
일본은 금리를 올리기는 곤란한데, 그렇다고 안 올리고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행 총재는 어차피 일본의 국채 규모가 너무 많아 금리를 잘못 올리면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 재정을 다 써야 하니, 시장이 불안해져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을 기대하며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 
 
11. 한국 경제
 
→ 한국의 인구는 5200만에서 2070년 38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한다. 
2023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2016년 출생아로 40만 명이다. 2024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35만 명, 2025년은 32만 명, 2026년은 30만 명, 2027년 27만 명 순으로 매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교, 군인등으로 문제가 이어지고, 인구구조가 노령화된다. 국가 재정이 좋아지기 힘들다. 

→ 획기적인 무역수지 흑자 전환 없이는 힘든 2024년을 맞이할 수 있어 한국의 수출기업이 힘을 내줘야 한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이 가져오는 기회 : 임상 승인 확률이 높아 제약사 입장에서는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 현존하는 탈모약 3종이 모두 드러그 리포지셔닝 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약회사를 볼 때 완전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보다 기존 약을 드러그 리포지셔닝 하는 회사가 있다면, 적은 비용에 성공 비율 높은 시도를 하고 있으니 점수를 더 줘도 된다. 

한국의 외환위기
중국의 환율조작 : 중국은 상하이 등 남부 해안 도시를 집중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남부 해안 도시를 키우는 방법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세운다. 그 당시 중국은 노동집약적 상품밖에 만들 수 없었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가격 경쟁을 하고 있었다. 1994년 1월 중국은 달러당 5.8위안을 8.6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 환율효과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가까이 내려간다.
동남아 달러부족 :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그해부터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가 마르기 시작한다. 당시 태국은 고정환율제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없는 달러를 환율 방어에 소모해 버리는 실수를 하고, 태국 등 동남아에 달러가 마르고 있다는 약점을 알아차림 헤지펀드사들은 팀을 꾸려 공격하기 시작한다.
③ 한국의 사채업자 종금사 : 1994년 한국은 지하경제였던 사채업자를 양성화시킨 24개 단자회사를 종금사로 전환한다. 6개 종금사 체제에서 24개가 한 번에 추가되면 30개 종금사가 되었고, 신설 종금사들은 싸게 빌려와서 비싸게 빌려주는 사채업의 경험을 살려, 일본 등 국외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와 대기업에 비싸게 빌려주며 돈을 벌었다. 태국, 러시아 등에도 진출하여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④ 당시 일본도 미국과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강해져서 수출이 힘들어지자 태국 등 동남아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다. (플라자 합의로 수출품 가격이 2배가 되면서 이때부터 일본은 마이너스 성장이 됨. 수출로 답이 안나오니 내수확대하며 부동산 버블 발생)
헤지펀드사들의 첫 번째 타깃으로 태국 공격했다. 헤지펀드사들은 태국 바트화를 공매도 하며 고정환율제를 공격했고, 1997년 7월 2일 태국 정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변동환율제를 수용하게 된다. 변동환율제로 바구자 바트화는 바로 급락했고, 헤지펀드사들은 막대한 환차익을 얻는다. 
홍콩 공격 실패 : 헤지펀드사들의 다음 타깃은 홍콩이다. 헤지펀드사들이 홍콩 달러를 공격하자 홍콩 당국은 헤지펀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헤지펀드사는 자기 자금의 몇 배를 단기로 빌려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전에 약점이 있었다. 헤지펀드사는 홍콩 금융권에서 6%대 금리의 단기 자금을 빌려서 홍콩 달러를 공격했다. 1997년 10월 23일 홍콩 통화국은 '홍콩 은행 간 금리'를 6%에서 300%로 50배 올려버렸다. 홍콩증시는 반토막이 났다. 헤지펀드사들은 연 300%의 단기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없자, 미국 등의 주식을 팔아 단기 자금을 상환하고 홍콩에서 탈출했다. 홍콩에 투자했던 미국의 뮤츄얼펀드사들이 도매급으로 큰 손실을 봤다. 뮤츄얼펀드사들은 홍콩에서 손해 본 돈을 갚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량 투매했고, 주식은 폭락했다. 
동남아 및 한국 공격 : 홍콩에서 손실을 본 헤지펀드사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한국을 타깃으로 했다. 동남아 기업들은 중국 환율조작으로 수출이 힘들고 달러가 부족하고, 헤지펀드사의 공격으로 환율까지 망가져 여기저기서 부실이 터지기 시작했다. 
일본의 대출회수와 한국의 종금사 몰락 : 동남아 기업 부실이 터지자, 동남아 기업에 투자를 많이 했던 일본 4대 증권사인 야마이치 증권, 탁쇼쿠 은행 등 일본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일본은행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회수하였다. 한국 종금사들은 일본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자, 그 돈을 갚기 위해 한국 대기업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회수했다. 계속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해외대출을 갚기에 유동성이 부족해졌고, 부도 소문이 돌면서 30개 종금사 중 29개 종금사가 시차를 두고 무너졌다. 
한국의 IMF : 해외자금은 종금사 등에서 상환받은 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갔고, 한국도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태국과 마찬가지로 고정환율제를 고수했다. 얼마 안 되는 달러로 헤지펀드사들의 공격을 방어하던 정부는 외환시장에 118억을 쏟아부었지만, 달러만 바닥이 났고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IMF로 달려갔다. IMF는 한국에 55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한국은 이 중 195억 달러만 가져다 썼고, 4년 만에 다 갚았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며 대우자동차가 GM으로 넘어갔고, 삼성그룹의 굴삭기가 볼보에, 포크리프트 부문이 클라크에, 화학 부문은 듀퐁, 석유화학 부분은 아모코에 넘어갔다. 두산음료는 코카콜라에, 오비맥주는 인터브루에 넘어가는 등 쓸 만한 한국 기업이 외국 자금에 넘어갔다)
홍콩에 2차 공격 실패 : 동남아와 한국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헤지펀드사들은 홍콩에 2차 공격을 재개한다. 헤지펀드사들은 홍콩 달러화 투매를 하면서 공격했지만, 홍콩은 홍콩 달러화를 모두 사들이며 홍콩 달러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 707대1을 유지시켰다. 헤지펀드사들은 2차 공격 한 달 만에 700억 달러의 손해를 봤고, 한국과 동남아에서 얻었던 이익까지 토해내며 물러갔지만, 홍콩 역시 1,450억 달러 피해를 보며 동남아 외환위기는 마무리되었다. 
 
12. 페트로 달러가 움직였던 세계가 바뀌고 있다. 
 
① 35달러당 금 1온스를 교환해 주는 금본위제
② 미국은 베트남전쟁비용으로 달러를 마구 찍어냈고, 우방국들은 달러가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일본은 금본위제에서 탈퇴했고,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달러를 싸 들고 미국에 와서 금을 달라고 했다. 
③ 닉슨쇼크(금태환중지) : 1971년 8월 15일 정오에로 닉슨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중지를 발표했다. 닉슨쇼크 이후 금 1온스의 가치는 35달러에서 120달러까지 바로 올라갔다. 달러가치가 1/4토막 나자 수입물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④ 페트로 달러 : 1973년 11월, 미국은 사우디 왕권을 군사력으로 보호해 줄 테니, 사우디는 산유국 모임인 OPEC을 주도하면서 석유를 달러로만 팔라는 협상을 체결했다. 사라질뻔한 달러가 힘을 되찾게 되었다. 1973년 달러는 석유의 유일한 결제통화(페트로 달러)가 되었다. 
⑤ 산유국들은 석유를 팔아 번 달러로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 미국 달러 찍기 - 석유 결제 - 미국 국채 매입의 선순환 구조가 이때 만들어졌다. 
이란의 반미 : 영국은 이란 정부에 석유 이익의 16%만 지불했다. 하지만 미국은 베네수엘라, 사우디와 석유이익을 반반으로 나누었다. 영국에 불만인 이란은 1951년 석유 국유화를 단행한다. 영국은 이란의 석유수출을 막았고, 1952년 영국과 이란의 국교가 단절되면서 영국은 이란을 공격했다.(수출금지, 이란 정권교체 등)
이란은 정권교체가 되면서, 팔레비 왕조가 친서방 정책을 폈다. 팔레비가 종교지도자를 추방하자 전국적으로 시위발생. 미국이 팔레비왕가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이때부터 이란의 반미가 시작되었다. 
이란은 석유값을 달러가 아니라 유로나 이란 환폐인 리알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을 제재하기 시작했고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 스위프트에서 차단시켰다. 그런데 이때 중국과 러시아가 자기들도 스위프트에서 차단될까 봐 걱정이 되어, 2014년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중국도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은 원유의 달러 결제에 도전하는 것을 최대 국익 저해 요소로 본다.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원유 달러 결제에 저항했던 국가를 가만두지 않았고 이란은 아직 경제 제재를 하고 있다. (200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원류의 유로결제 발표 후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고, 후세인은 교수형을 당함. 베네수엘라 차베스도 원유 대금의 달러 결제에 반발했다) 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사우디, 쿠웨이트, UAE,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 지도자 회의에서 석유 거래 대금을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중국이 원유 결제를 위안화로 하겠다는 것은, 사우디와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이 사라지는 것과 더불어 미국의 타깃에 사우디가 추가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13. 가계대출
 
① 플라자합의 배경 : 1970년대 오일쇼크로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시작되었다. 폴 볼커 미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기준금리를 19% 이상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고, 비싼 이자를 노리고 미국으로 돈이 몰려오며 달러 환율이 높아졌다. 미국 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 미국에 수출 대부분을 하고 있던 일본의 수출활황으로 독일을 넘어 제조업 최강국에 올랐다. 
② 일본은 엔고현상으로 수출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수확대는 부동산 버블을 일으켰고, 해외 투자는 동남아 쪽이 타깃이 됐다. 
③ 바젤 3의 최종 목표 중의 하나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앞으로 가계대출을 받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14. 미술품
 
미술품투자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화가가 살아 있는 경우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생존 작가의 그림은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하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보유하면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장기 보유를 많이 한다. 
 
15. 일본 종합상사의 변신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2000 초반 무역 중개에서 광물자원 확보로 방향을 바꾼다. 워렌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5%씩 사들이며 일본에 투자했다.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 있다. "에너지 사업 투자는 '부를 일구는 길은 아니지만, 부를 지키는 길'이다."
버핏의 자원과 식량,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지분 확대를 통해 '부를 지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양방으로 취하며 세계경기 변동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16. 은
 
→ 중국은 노란색의 황제의 색깔이라 황금은 황제만 쓸 수 있다고 여겨 금본위제가 아니라 [은본위제]를 채택한 나라였다. 은(銀)행이라는 말이 중국에서 나왔다. 전 세계에서 은을 가장 많이 쓰던 나라가 중국이었다. 1932년 미국 루스벨트가 중국 통화 안정화 계획으로 은을 대량으로 구입하자 은 가격이 올랐고, (3년간 300% 가격상승) 중국은 은이 부족해지면서 은본위제를 포기하였다. 금과 10대 1을 유지하던 은의 가치가 83대 1까지 하락한 이유다. 
금과 은은 미국 국채와 경쟁관계다. 금리 상승을 멈추고 하락을 기대하는 시점에 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은 선물은 그보다 빠르게 반응한 역사를 참고하자. 
 
17. 기후변화와 투자기회
 
엘니뇨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1차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기상이변으로 인식해서 그린택소노미와 같은 기상이변 대응책이 보다 빠르고 강력해질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몇 단계를 걸쳐서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투자 역량을 높일 수 있다. 
 
18.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와 미래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많이 깔아 한국 평균의 3배가 넘는 18%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이 올라갔다. 제주도는 이런 남는 재생에너지를 버리고 있다. 전기를 보관하는 기능이 없어서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전기차는 추첨 없이 구매할 수 있고, 등록 수수료까지 면제해 주는 예외를 두어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전기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주택용 ESS상용화 쪽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국도 전기차를 보급하지만 아직 전기를 어디서 확보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해상풍력발전기를 건설한다고 하지만, 들숙날숙한 전력을 보관할 ESS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심야전기 요금할인제도도 2020년 사라졌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만 매몰되지 않고, 보관, 전송, 충전 등 전체적인 인프라에서 기회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가 크게 바뀌는 중심에 테슬라가 있는 것을 보면 일론 머스크의 안목은 인정할 만하다. 단지 그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는지가 테슬라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19.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
 
중국은 호주의 VIP고객이다. 그러나 호주가 중국에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과정 조사요청을 하자(표면적 이유) 중국은 발끈하여 호주 정부에 14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보냈다. 그 내용은 호주가 우리를 적으로 돌리면, 우리도 호주의 적으로 돌아설 거다라는 선전포고였다.  (진짜이유는 호주의 다윈항 문제)
다윈항은 호주 북부에 있는 항구로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 이런 다윈항을 중국 민간기업 랜드브리지(중국 군부출신)가 4억 달러를 내고 호주 지방정부로부터 99년간 임차한 것이다. → 미국이 호주에 강한 항의를 시작하며, 호주도 이곳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중국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자, 호주는 철광석 가격을 2배 넘게 올렸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의 60%가 호주산이다. 호주는 철광석 가격 인상 하나에서만 연간 1,360억 달러를 벌어들여 중국이 와인, 랍스터, 목재, 석탄 등을 규제해서 본 손해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이익을 남겼다. 
중국은 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 광산이 바다와 떨어진 내륙에 있어 항구까지 철도 등 수송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어차피 중국 특기가 인프라 건설이라 문제없다고 봤다. 그러나 기니 대통령이 3 연임하면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친중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미국 배후설이 나돌았다. 

호주도 2010년까지만 해도 친중 성향이 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친중에서 친서방으로 바뀌었고, 중국이 수입규제가 호주 입장에서 중국에 치중되어 있던 교역 상대를 다변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로 호주 완승.

2023년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3 연임을 시작하는 첫해다. 3연임 첫해의 경제성장 목표인 5%를 달성하려면, 호주와의 무역 분쟁을 계속 이어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은 석탄 수입 재개에(공장가동, 미세먼지 증가예상)이어서 면화 등 기타 규제 품목도 호주산을 다시 수입했다. 하지만 호주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호주는 정권이 바뀐 후에도 미국과 5척, 영국과 8척의 핵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2,450억 달러 규모의 군사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호주 핵잠수함이 실전에 배치되는 2030년까지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 4척을 호주에 사전 배치해 주기로 했다. 미국은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에 미국 핵잠수함 기지를 추가로 얻은 것이다. 
중국이 자존심을 버리고 호주 석탄 수입을 재개한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과 수출입이 상당 비중 연결된 한국 입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양 시도는 일정 수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 세계는 지금 금을 사들인다
 
금은 위기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인다. 평상시엔 돈이 안 되는 투자다. 부동산은 금리의 가치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민감한 물건이다. 
2023년 현재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금은 중국(984t)과 인도(849t) 두 나라가 80%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사실 국가별 금 보유량을 보면 인도 정부는 10위권 정도라 금이 많은 국가는 아니다. 인도는 정부보다 민간의 금 보유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금이 8100t 정도인데, 인도 국민이 2만 4000t을 가지고 있다. 미국, 독일 ,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 정부(1~9위)가 가진 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이 인도 가정에 있는 것이다. 
2016년 인도의 화폐개혁으로 현금소지자들이 손해를 보면서(금 소지자는 화폐개혁을 피함) 인도 국민의 금에 대한 믿음은 더 커졌다. 
 
21. 기타 기억에 남았던 부분
 
- 파이썬은 c언어보다 쉽고 진입장벽이 낮다.
- 경제 외적인 이슈가 생겨 주식이 급락하면 '주식 매수 후 한 달간 가지고 있다가 매각'할 때  수익률이 가장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거 통계다.(평균 11% 수익)
- 2038년까지 연금지출보다 수입이 많아서 국민연금은 계속 늘고 있다. (??)
- 기업은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쟁사가 내외부의 파도에 무너질 때 점프하듯이 성장한다. 
- 김일성의 주체농법으로, 북한 전역을 옥수수밭으로 만들면서,  지地력도 상하고 질소비료도 없어 이때부터 북한이 본격적으로 가난해졌다. (1996년 옥수수생산 390만t →98만t으로 떨어짐)

- 1884년 베를린 회담 →  포르투갈의 중재로 유럽 열강이 독일 베를린에 모여 '아프리카 나눠먹기'회담을 진행했다.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원주민의 분포와 무관하게 일직선으로 그어진 국경이 현재까지 분쟁의 발단이 되고 있다. 

- 전 세계 인광석(오래된 새똥)이 685억t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500억t 이상이 모로코와 서사하라 해안에 집중되어 있다. *인광석(리튬인산철 양극재, 리튬인산철 배터리)

마무리


전체적으로 과거 세계경제의 역사를 쫘악~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한 번 참고해 보심 좋을 것 같아요.

드러그리포지셔닝으로, 코로나시기 많은 제약회사들이 임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많은 제약사들이 중도에 임상포기를 했었지요.
최근에 신풍제약이 피라맥스에 대한 임상 3상 1차지표에서 중증화 억제에 대한 유효성 평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약군에서 사망자 없음) 오미크론에서 중증화는 거의 사라졌으니… 1차지표는 당연한 결과 인 것 같은데 굳이 발표할 가치가 있나싶네요. 일부러 급락시켜서 쓸어담으려는…? 2차지표는 추후 발표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발표할 지가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에서 좋은 소식입니다.
 
마크뷰캐넌의 [사회적 원자]의 책 구절을 옮기며 마무리 합니다. 
 "주식 시장은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한 믿음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클리블랜드의 기온이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기온이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들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멍청해 보이는 일이어도 사고팔기 전에 기온을 확인해 보는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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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짐 로저스 :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조지소로의 회사에 채용되어 일하다가 나중에 그와 공동으로 퀀텀펀드를 설립했다. 37살에 은퇴하여 현재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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