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먹고 아이 뺨이 붉어졌다. 아토피, 엄마의 피부처방

 
지난주에 아이가 매운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엽기떡볶이)
요즘 유행하는 음식들을 먹고 싶었나 봐요. 물을 5컵씩 들이키며 먹더라고요.
그런데 엽떡먹은 다음날 아침, 아이의 두 뺨이 붉은 것을 발견했어요. 
 
원래 피부가 건조하기도 했고,
작년부터 팔 접힌곳에 아토피증세가 있었기에,
갑자기 얼굴이 붉어진 것이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피부질환은 사회생활이나 교우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격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듯 하여
더 신경이 쓰입니다. 
 
양약에서의 아토피처방은 단순한 경보등 끄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그렇지만 한의약 처방에서도 복불복이란 후기가 많아서 제가 직접 알아보고 있어요. 
원인이 정확해야 정확한 처방도 가능할 테니까요.
 
제 글이 여러분의 아토피를 치료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목차박스

1. 기허증과 혈허증 2. 기와 혈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줄까? 3. 기가 비정상적이어서 혈허유발하는 경우는? 4. 아토피 원인별 한방치료방향 5. 자가 진단 해보기 6. 오행으로 보는 아토피 7. 오행 대표장부와 관련병리 유형 8. 마무리

 
 
한약에서는 보통 기를 치료하는 약과,
혈을 치료하는 약으로 구분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한자어가 많은데, 아래와 같은 의미.
풍(風)_붓고, 가렵고 발진
열(熱)_피부가 붉고 화끈거림
습(濕)_ 노폐물, 진물
허(虛)_기와 혈이 부족하여 피부저항력 약화.

아토피는 표면상으로는 풍, 습, 열의 모습이지만, 그 뿌리는 기와 혈이 허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는 피부를 지키는 방패이고, 혈은 피부에 영양과 윤기를 주는 요소입니다.

 

1. 기허증(氣虛證)과 혈허증(血虛證)

1) 기허증

1. 기(에너지, 기력, 활력, 기운)가 부족하거나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2. 주요 원인으로 과로, 스트레스, 만성질환, 노화, 선척적인 허약체질 등이 있습니다.
3. 증상은 쉽게 피로함, 무기력, 소화 안 됨, 식욕부진, 회복 느림, 잦은 감기, 집중력 부족, 목소리 작음 등이 있습니다. 
4. 관련 장기는 주로 위장(췌장포함)과 폐, 대장
5. 위장 중심의 기허의 한방 처방으로 보중익기탕(중기를 보하고, 기를 북돋는 탕), 사군자탕(백출, 인삼, 복령, 감초)이 있습니다. 사군자탕의 주요 약재 백출은 소화액을 분비시키고, 위장 습제거(노폐물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6. 폐, 호흡기 중심의 기허의 한방 처방으로 보폐탕(백합, 오미자, 상백피, 자완, 관동화 등 다수), 생맥산(맥을 살리는 산_맥문동, 인삼, 오미자)이 있습니다.

2) 혈허증

1. 혈이 부족하여 영양공급과 윤택작용이 약해진 상태로 봅니다.
2. 주요 원인으로 과다출혈(월경, 출산, 외상), 만성질환, 소화흡수 기능 저하로 혈 생성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3. 증상은 얼굴창백, 탈모, 무월경, 꿈 많음, 눈 침침, 손발 차가움, 어지러움, 건망증 등
4. 관련 장기는 주로 간과 심장
5. 한방 처방으로는 사물탕(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이 있습니다. 

 

기허와 혈허가 동시에 왔을 때는
사군자탕(4)과 사물탕(4)을 합친 팔물탕(8)이나,
여기에 황기와 육계를 더해 양기를 보충한 십전대보탕(10)이 있습니다.
 

2. 기와 혈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줄까?

 

기는 혈을 운반하는데 도움을 준다(기행혈).
혈은 기가 흩어지지 않게 돕는다. 
혈은 기를 싣고다니는 수레와 같다. 
 
그래서 기허가 혈허로 발전할 수 있고,
일반적인 기허와 혈허의 관계는 이렇다. 
 

3. 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해서 혈허를 유발하는 경우는?

 

1. 기가 역행하는 “기역(氣逆)”은 혈도 거꾸로 흐르거나 솟고 터지는 현상 발생 (코피, 객혈, 자궁출혈)
2. 기가 막히는 “기울(氣鬱)”은 기가 순환되지 못해, 혈이 말라 뭉쳐 어혈이 됨.
3. 기가 과하게 소모되는  “기항(氣亢)”은 혈을 열로 태워 혈액을 소모함. 혈생성도 저하시킴.
4. 이처럼 기가 허해서 혈허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기가 과하게 미쳐 날뛰어서 혈허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5. 이럴 땐 기를 풀어주거나 간과 심장의 열을 식혀줘야 해요_청열(淸熱) 

 

기는 차의 엔진이나 전기,
혈은 연료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허는 엔진이 약해 연료를 못 돌리는 상태이고, 
기항, 기역은 엔진이 폭주해 연료통이 터지거나 연료가 새 버리는 상태이다. 막혀서 전기가 과열되거나 꺼진다. 

(기가 혈의 흐름을 주도하지만)
반대로 혈이 기의 길을 막고 있으면?
먼저 어혈을 풀어줘서 기를 순환시켜야 합니다 (활혈행기) 이는 일반적이지 않는 경우지만 가능하지요.
 
[요약 표]

 

4.  아토피 원인별 한방 치료방향

(핸드폰사용 시 표는 확대해서 보세요)

 
→ 몸 안에 열, 염증, 노폐물이 과도하게 쌓여있는 초기 실증(熱多) 상태에서는 기혈 보충보다 염증을 먼저 조절해야 합니다. 기혈을 보하는 약이 열을 더 올려 염증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죠.
만성으로 갈수록 기허와 혈허는 동반됩니다. 초기에는 청열, 해독, 소염 방향으로, 후기에 기혈을 보강해 주는 방향으로. 
 
→ 혈이 허해서(부족해서) 피부와 장기가 나빠질 수도 있지만, 혈이 많아서 열이 발생하거나 막혀 피부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간은 혈을 저장하고 소통하는 작용을 합니다. 눈, 피부, 근육, 생식기와 연관이 있는데, 간이 막히거나 뜨거워지면(간열) 피부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간열이 혈열을 유발할 수 있고,
기허가 혈허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다 같이 나타나기에 복합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원인을 못 찾아서) 사물탕, 십전대보탕처럼 다 섞어서 만든 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도 듭니다.
 
→ 가장 중요한 건 최초 원인분석과 답을 찾는 것입니다. 1이 원인이 되어서, 2,3,4가 발생했는데, 2,3,4를 치료한다고 해도 다시 재발하겠지요. 제가 인터넷상에 본 아토피의 한약처방이 복불복인 이유는 여기서 기인된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5.  자가 진단해 보기

 

• “창백하고 피곤하고 푸석해요” → 혈허형
• “건조하고 화끈거리고 잠이 안 와요” → 음허형
• "너무 피곤하고 감기도 자주 걸려요, 땀도 많고 기운도 없어요"  → 기허형
•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눈도 충혈돼요"  → 간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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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방 오행으로 보는 아토피

• 금(金, 폐, 대장)이 너무 강하면 → 간열발생, 피부가 마르고, 알레르기, 아토피 가능성 ↑
• 폐는 피부의 지휘관입니다. 지휘를 못하면 간이 정체되지요
• 토(土, 위장)가 너무 강하면 → 간이 눌려 간열발생, 피부질환
• 위장의 소화/흡수가 저하되면 피부가 영양을 받지 못하고, 간도 막힌다.

→ 금, 토 모두 간_즉 목(木)에 무리를 줍니다. 금(도끼)이 나무를 치고, 메마른 땅(土)도 나무(木)를 치는 형국이지요.
 
→ 아토피는 위장(토)과 대장(금)의 문제로 인한, 간(목)의 피해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셋 중에 어느 것이 약한지 강한지, 최초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 토/금의 불통이 원인이 되어 간에 문제를 일으키고 아토피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7. 오행 대표 장부와 관련 병리 유형

*비(脾)  : 한방에서 비는 비장과 췌장을 뜻함
 
 

8. 마무리

참 복잡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해 볼게요. 
 
아이가 어제까지 3일 동안 얼굴 뺨이 붉어요.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일시적 열로 인한 혈열형인지
간에 무리를 준 간열형인지
과식으로 소화기관에 무리를 준 기허형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일단 소화기관을 위해 상비약으로 두고 있는 소화제 [감초사심탕]을 먹였어요. 용담초가 들어있어 간열을 식혀주는데 좋고, 황금/황련등이 들어있어 염증에 좋다고 판단했지요.
 
하루 지나도 효과가 없는 듯하여, 마트에서 당귀(뿌리)를 사서 물처럼 끓여주었어요. 사물탕에 들어있는 당귀가 혈을 보하고, 혈관 확장 및 순환, 즉 간과 피부에 좋다 해서요. (간이 혈을 담당) 
 
당귀차를 마시고 하루가 지나니 붉어졌던 뺨이 반쯤 돌아왔어요. 당귀가 효능이 있는 건가?

• 체질적으로 약한 아이의 소화기관 → 위장의 문제
• 작고 왜소한 몸 → 전반적으로 약한 기

를 일단 유추해 봤어요.
며칠 더 지켜보고 알려드릴게요.

오늘 글은 한의학적 지식 없이 제 생각의 흐름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두 권 신청해서 내일 읽어볼 생각이에요.
 
다음에는 전문서적의 내용을 보고
같이 분석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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