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이동(who can you trust)
2017 레이첼 보츠먼
자신의 집을 낯선 이에게 제공하는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엔비, 내 차에 낯선 이를 태워주는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
은행가, 정치인은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우버, 에어비엔비는 왜 성공한 것일까?
신뢰의 변천사
① 지역적 신뢰(지역공동체) → ② 제도적 신뢰(권력, 규제, 감시단체) → ③분산적 신뢰(현재)
부자/권력자/엘리트의 부패(파나마 페이퍼스, 금융스캔들 등)로 제도적 신뢰가 추락하였다. 정보의 비대칭과 거대한 불평등으로 우리는 이제 기술을 통해 타인을 신뢰하게 되었다. (의사를 믿지 않는 흑인들 多)
신뢰독점 파괴, 분산적 신뢰
실력 중심 사회의 꿈이 서서히 죽어가는 현상에 대한 인식에는 공공기관의 신뢰하락과 권위의 위기가 얽혀있고, 사람들은 아메리칸드림의 기본전제를 불신하기 때문에 모든 분노와 회의적인 전망을 그 꿈이 이룬 제도의 몰락에 쏟아붓는다. 국민들이 전문가들에게 질린 것이다. 신뢰이동 사건의 첫 징조는 트럼프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였다.
우리는 위험천만한 신뢰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한동안은 반엘리트주의와 반권위주의의 정서, 말하자면 전통적인 제도가 우리를 배반했다는 불신이 널리 퍼지고, 기존질서에 대한 신뢰는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고 무너질 것이다. 물론 제도에 의문을 던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거둬들이면 무엇이 남겠는가? 조작하기 쉽고 자극적인 음모론, 위안을 주는 편견, 근거 없는 주장, 교묘한 속임수만 난무할 것이다. 한마디로 신뢰의 무질서가 시작될 것이다.
브랜드는 산업시대의 비인간화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현했다. 하지만 21세기 소셜미디어가 출현하면서 상품평, 피드백, 평가와 평점, 사진을 나누면서 고분고분한 소비자에서 참가자로 변하기 시작했다.
★신뢰성 있는 공동체에는 익명성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신뢰와 검증, 이 둘은 함께 간다.
신뢰의 책임은 누가?
우버기사의 총격사건, 성추행, 강간, 납치, 절도, 음주운전, _이 책임소재는 어디에 있는가? 기계는 단지 중립적인 중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스템에 상한 사과가 섞여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우버는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이지만 차량은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알리바바는 창고가 없다.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책임 문제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얄궂게도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우리가 너무 빠르고 쉽게 믿어버리는 데 있다. 그저 모든 것이 공명정대 할 거라고 무작정 시스템을 신뢰한다.
과거에 페이스북에서 감정이 전염되는지 실험했었고, 결과는 예상대로 대규모 감정 전염이 일어났다. (뉴스피드에서 긍정적 단어를 제거하자 부정적 게시물이 많이 올라옴)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수정하면 또 어떻게 우리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가 투표할 대상도 바꿀 수 있을까? 대선 직전 몇 주간 주목받은 가짜뉴스 다섯 가지는 모두 클린턴진영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한쪽을 선택한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페이스북 실험의 실험쥐가 될 가능성은 100%다.
사실 기업들은 그들이 수집한 정보에 관해,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신뢰의 책임은 플랫폼에도 있고, 공동체 사람들 사이에도 있어야 한다.
결국 평판이 전부다
다크넷이라는 신뢰성 제로의 환경에서도 신뢰는 구축된다. 다크넷의 마약판매상도 온라인상의 브랜드평판, 고객만족도에 신경을 많이 쓴다. 물론 평점이 과장되거나 날조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통제의 책임장치로써 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가시스템은 결코 완벽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시장의 생리일뿐이다.
2014년 에어비앤비는 게스트와 호스트의 평가가 들어온 뒤 14일 후 평가를 공개하는 이중맹검 방식을 도입했다.
2015년 아마존은 허위평가가 온라인 시장의 신뢰기반을 침해하므로, 이런 관행에 소송을 걸어 재판을 벌였다. 아마존 판매자와 킨들저자들에게 별 5개의 긍정적 평가를 판매한 1114명을 고소했다.
이미 허위 평가를 발견해서 삭제하는 기계학습 시스템이 개발됐다.(90% 정확도로 찾아냄. 인간보다 나음)
우버기사, 음식배달원, 베이비시터 연결사이트 등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점수를 매긴다. 어떤 신뢰시스템에서건 심지어 어떤 사람에 관해 친구한테 물어볼 때조차 어느 정도 사생활 침해를 감수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노출되고 있다.
분산신뢰 부작용_중국의 사회신용제도
중국의 이 제도는 개인의 행동을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피하도록 '슬슬 몰아가는 '것이다. 중국정부와 거대인터넷 기업들은 서양에서는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체납, 지불능력, 인적사항 검증, 행동과 선호도, 대인관계등을 점수화)
뜻밖의 함정은 연좌제다. 연결된 사람들의 신용점수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압력이 점점 거세질 것이다.
2017년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615만 명에게 지난 4년 동안의 사회적 범죄로 인해 항공기 탑승을 금지시켰다고 했다. 그 외 165만 명이 경범죄로 사회신용 블랙리스트에 올라 기차를 탈 수 없었다. 등급이 떨어지고 2등 시민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알고리즘은 사정을 들어주지 않는다.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청구서를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계에 사는 모두의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이다. 인간은 본래 결함이 많기는 해도 단순한 숫자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이다.
AI의 스스로 발전하는 능력
바둑에서 AI가 인간을 이겼다. 그렇다면 운이 따라줘야 하는 도박에서는 어떨까? AI는 가르치지도 않은 행동을 하면서(인간에게 허세를 부리는 등) 모든 선수를 압도했다. 기계가 도박 같은 불완전한 정보게임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거래를 협상하고 군사전략을 세우는 영역에서부터 금융시장의 수완을 부리는 영역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폭넓은 함의를 갖는다.
세상의 모든 봇은 인간처럼 사기를 치고 스팸을 보내고 욕도 한다. 봇은 이런 짓을 하면서 지치지도 않고 정서적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봇에도 누가 어디서 제작했고 누가 책임을 지는지에 관한 정보가 담긴 번호판이 필요하다.
2016년 4월 페이스북의 봇엔진이 출시된 지 몇 달 만에 새로운 봇 34,000개가 생성됐다. 개발자가 원하는 봇을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도구가 나오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봇에도 평판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들이 운전을 배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승마처럼 운전도 취미가 될 것이다. 언젠가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려면 특별허가를 받아야 할 날이 올 수도 있다. 기계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높아져 인간보다 기계를 더 신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기계가 일단 튜링테스트(인간의 행동과 구별되지 않게 행동)를 통과하면 불가피하게 우리보다 똑똑해질 것이다. 그러면 지능폭발이 일어나고 인간의 지능은 한참 뒤처질 것이고, 최초의 초지능 기계는 인간이 만든 최후의 발명품이 될 것이다.
이런 위협에 관해서는 엘론 머스크,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박사등도 경고한 바 있다.
"인간이 일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인공지능은 자립해서 점점 빠른 속도로 스스로 재설계할 겁니다. 그 결과, 인간은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못하고 밀려날 겁니다. 완벽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인류의 종말이 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로봇이 신뢰성 있고 적절히 행동하게 만드는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하지만 계속 인간이 책임질 수 있을까?
블록체인
진정한 혁신은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신뢰구조이다.
2008.10.31일 블록체인이 차세대 인터넷으로, 새로운 신뢰네트워크로 출현한 날이다.
블록체인은 모두가 기록 정확성에 동의하는 영구적 변경불가능한 공공기록 생성기_진실기계역할을 한다.
두바이 정부는 2020년까지 정부문서를 없애고 모든 자료를 블록체인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법조계, 은행, 회계법인, 중개인, 중앙집권적 거대기업들은 디지털원장 네트워크의 세계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현재 돈을 받고 신뢰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제3자들이 '변경 불가능한'원장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갈수록 더 자기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만은 명백하다.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블록체인은 인터넷처럼 될 것이다. 블록체인 없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말이다. 인터넷은 우리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블록체인은 가치를 교환하는 방식과 신뢰의 대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비트코인은 개인 간의(P2P) 전자화폐 시스템이다. 2014년 초 비트코인 채굴이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특히 중국이 산업을 주도했다. 비트코인은 도난당하더라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개인키(디지털지갑을 여는 숫자배열)를 분실하면 비트코인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결론
자유시장에서는 사업체가 사람들에게 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모두 성공할 수 있다. 현재의 신용 붕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제도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서 사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분산적 신뢰의 시대에는 보는 눈이 많아져서 실수와 서툰 대응으로 모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즘은 실제 사건이든 누군가 진실이라고 믿는 근거 없는 주장이든 미증유의 속도로 유포된다.
분산적 신뢰는 중국처럼 중앙집권적으로 변할 위험도 있고, 폭넓은 공동체의 개입도 필요하고, 기술이 다른 사람을 신뢰할 필요성을 완전히 제거하려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인간이 기계와 알고리즘에만 의지해서 누구를 신뢰할지 결정할 정도로 자동화된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답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질문은 인간의 결정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는 신중해야 한다.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무리
제도적신뢰가 무너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디지털 암호화폐가 미래화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플랫폼이나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무턱대고 신뢰해서도 안 되겠지만, 이 신뢰와 엮인 과정을 잘 이해해야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 인터넷뱅킹이 일상화되었을 당시에도, 어르신들은 인터넷뱅킹을 전혀 안 쓰셨어요. 직접 은행에 가셨죠. 요즘은 스마트 폰 앱으로 보험이나 금융처리를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수고스럽게 금융기관을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직원을 만나는 수고를 하게 되면 오히려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죠.
10여 년 전에는 비밀번호만 한 번 입력하면 결제되는 xxx페이 같은 단순 결제시스템이 생겨났고요.
이런 변화들이 거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변화들이었죠. 앞으로는 어떤 신뢰도약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중앙기관과 관계없이) 디지털 신원증명시스템이 생겨날 수도 있을거예요. 중개인 없는 계약시스템도 생겨날 수 있지요. 물론 초반엔 해킹같은 위험요소도 존재할 테지만, AI가 신뢰도를 평가하는 다른 시스템도 생겨나겠지요.
국가가 탈중앙화된 신원증명을 원할까요? 당연히 감시, 통제, 관리가 되지 않으니 반기지 않겠지요. 하지만 위조 방지, 불법투표 불가능, 관리비용 절감, 재발급등 많은 절차가 자동화 및 간소화 등 장점도 많습니다. 이런 장단점들을 일부 수용하고, 국가과 일부 관리하는 방법으로 서로 절충해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겠습니다. 국가는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따지는 기관으로, 비용절감이나 세수확대 등의 이익이 되는 것은 흡수하면서, 국가의 통제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발전할 것입니다.
비트코인도 탈중앙화를 우려해 각국에서 막으려 애썼지만, 오히려 불법적인 거래가 점점 커지자 (암거래, 다크웹, 전쟁시 국가의 위협) 합법화하고 규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듯이요.
지금은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은 확실하고,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 신뢰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변화에 잘 올라타야겠습니다.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서 비트코인이 또 뜨고 있긴 합니다. 2014년에 중국이 비트코인 산업을 주도할 땐, 트럼프가 비트코인 욕을 막 하더니(내 것이 아닌 건 가치를 떨어뜨려야), 중국이 다시 비트코인을 불법화하고 손을 떼니까 트럼프는 이제야 비트코인을 장려합니다. 정말 비트코인으로 미국 부채를 해결하려는 속셈일까요?
요즘 아이들은 너무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sns계정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인생의 오점을 남기게 될까 봐서요. 넷플릭스 블랙미러의 [추락]에서처럼 점수나 평판에 집착하며 사는 것도 피해야겠지만, 초등학생들이 sns를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교육을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절대불변의 투자법칙 - https://naturalmedicine.tistory.com/m/301
절대불변의 투자법칙
same as ever 불변의 법칙 _2023 모건 하우절 1. 운과 우연에 취약한 세상에서, 특정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토대로 예측해야 한다. 2.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다. 결코 완전 정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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