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간 인생 탐구

중년이후 인생설계_ 최고의 부모란?

키다리 가로등 2024. 7. 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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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_2024 이서원
 

의존적인 삶은 외로울수밖에_자유 찾기

 
p86 내가 나 다워지고 나날이 나다움을 추구할 때 공허함은 사라진다. 공허하지 않으면 사는 게 외롭지 않다. 외롭지 않으면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사람은 혼자 왔다가 혼자 살다가 혼자 떠나는 외로운 존재다. 외로움은 괴로움이 될수도, 즐거움이나 충만함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이 혼자 있는 것을 즐겁게 할까? 그건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에 대해 궁금해하면 된다. 자기 자신은 평생 그 속을 들여다보아도 질리지 않는 유일한 존재다. 
 
p96 살다가 어려운 문제에 처하면 어려움에 매몰되어 자기에게 있는 힘이나 자원을 보지 못한다. 스스로에게 묻자. '이 문제를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갈 것인가. 하늘 위로 끌어올릴 것인가' 현실을 어디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오십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진다. 
 
p40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필요로 하지만, 누구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p217 삶은, 이것을 택하나 저것을 택하나 별 차이나 없다.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결혼할까 말까, 공부할까 그만둘까. 작고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배우자의 선택, 진로의 선택처럼 큰 선택이 이르기까지 우리는 고민한다. 그런데 명리학 선생님은 무엇을 선택해도 비율로 말하면 6대 4, 심하게 말하면 51대 49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결혼해서 못 사는 사람은 혼자 살았어도 못 살았을 거다. 진학해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취직해서 일을 했어도 잘했을 거다. 사람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해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주팔자에서 중요한 것은 사주가 아니라 팔자이다. 팔자는 마음가짐이다. 착하고 좋은 마음을 내어 자신을 대하고 다른 사람을 대하면 팔자가 펴진다
 
p237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고 편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인생은 묘하다. 편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니 재미가 찾아왔다
 

랍스터에게 배운 스트레스 관리법

 

랍스터가 자라면서 속살이 점점 커지면 껍질이 살을 옥죄어 오는데, 껍질을 어떻게든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점점 강도가 세진다.
그때 랍스터는 먹을 것을 끊고 바다 깊이 큰 돌 아래로 들어가 몇 날 며칠이고 껌질을 깨는 데만 열중한다. 마침내 껍질이 갈라지고 깨지면 새로운 얇은 껍질이 살을 감싼다. 그 후 껍질은 단단해져 이전보다 더 큰 랍스터가 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랍스터는 점점 자라 다리 하나가 사람 팔뚝만 한 크기로 자란다. 
 
스트레스 stress를 스트렝스 strength로 바꾸는 법
수용 → 선택 → 격려.
 
아흔을 바라보는 이근후 선생님은 각종 질병과 한쪽 눈 실명, 다른 쪽 눈 약시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표정에 그늘이 없다. 선생님의 인생철학은 '할 수 없지 뭐'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슬퍼하면 달라질 게 있는가. 내 눈이 안 보이면 다른 사람 눈을 빌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요양보호사를 구청에 신청하여 도움받는다. 그 결과 요양보호사 한 분이 몇 년째 선생님의 눈이 되어 몇 권의 책을 출간해 냈다. 어떤 경우에도 현명한 선택만 한다면 스트레스는 더 이상 절망이 되지 않음을 배웠다. 
 
봄꽃도 피는 순서가 있다. 순서가 다른 까닭은 일정하게 따뜻한 온도가 쌓여야 꽃이 피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84.2도, 진달래는 96.1도, 왕벚나무는 106.2도다. 우리 인생도 각자의 꽃을 피우는 시간이 있다. 우리는 그때까지 방황할 수밖에 없다. 
 
p169 "만남은 숙명이고 결혼은 운명이더라고요. 숙명은 화살이 뒤에서 날아오고,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거예요.
뒤에서 화살이 날아오니 피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앞에서 날아오면 이리저리 피할 수가 있잖아요."
눈을 감고 그 말을 떠올리며 '인연은 신이 만들어 주는 것이지만, 부부 관계는 내가 만드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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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가 될까? 

 
1. 이건 된장찌개일까 약일까
아들을 축구교실에 등록시켰는데, 축구장에서 다른 아이들과 부딪힐 때마다 뛰기를 멈추고 구석으로 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얘는 누굴 닮아 이런 걸까. 아들의 그런 행동이 반복되자 제대로 교육시켜야겠다고 생각해 말을 꺼냈다. 

"승준아. 된장찌개도 처음 먹으면 맛이 없잖아. 그런데 자꾸 먹으니까 맛있어지지? 축구도 그래. 자꾸 하다 보면 좋아져."
빤히 나를 쳐다보던 아들이 말했다. 
"아빠, 약을 먹으면 쓰지?"
"그래."
"계속 먹으면 달아?"
"..."
"축구도 그래."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뒤로 넘어갈 듯 큰소리로 웃었다. 나도 아들의 말에 빵 터졌다. 
"정말 그러네. 약은 계속 먹어도 쓰네."

우리는 아들에게 깨끗이 항복했다. 아들이 축구를 그만둔 이후 아들에게 무엇을 권할 때 이것이 된장찌개인지 약인지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된장찌개라는 생각이 들면 처음에 좋아하지 않아도 계속하도록 권했다. 하지만 약이라면 권하지 않았다.
 
2. 아빠는 101점이야. 그 이유는 
첫째, 아빠는 나를 믿어서 뭐든지 해보라고 했잖아. 그 뒤에 잘해도 괜찮다고 하고, 못해도 괜찮다고. 못하면 꼭 배울 게 있다고, 무엇 하나 배웠으면 그게 잘하는 거라고. 아빠가 그렇게 말해서 뭐든지 겁내지 않고 할 수 있었거든.
둘째, 아빠는 항상 내 말을 끝까지 듣잖아.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 화가 날 일이 많았을 텐데 화내지 않고, 왜 그렇게 했는지 먼저 물어보고 끝까지 들었어. 마지막에는 '승준아, 더 할 말 없니?'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해서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았어
셋째, 아빠는 결과를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았잖아. 점수를 잘 받아도 노력하지 않고 받았다면 그건 낮은 점수일 뿐이고, 점수를 못 받아도 노력해서 받았으면 그건 100점이라고. '승준아, 결과는 네 것이 아니야. 과정만 네 거야.'라고 여러 번 말해줘서 무슨 시험을 쳐도 '아, 결과는 내 것이 아니다.'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 점수가 못 나온다고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그럴 때마다 아빠가 말해준 게 도움이 되었어. 
 
3. 최고의 부모가 되려면
자식에게 여류로워지려면 나에게 먼저 관대해야 한다. 최악의 부모는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부모일 수 있다. 자식 역시 나처럼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부모가 자식에게 최고의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역시 자신처럼 그러기를 바라지 않으면 된다. 
즉 최악의 부모와 최고의 부모를 가르는 것은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특성이 아니다. 자신의 미덕을 자식에게 요구하느냐 요구하지 않느냐에 있다. 요구하는 부모는 통제하는 부모이며 요구하지 않는 부모는 관대한 부모다. 통제는 폭력의 주된 특징이고 관대는 비폭력의 주된 특징이다. 
 
p81 서로의 행동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지옥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서로의 행동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순간 천국에서 살기 시작한다. 
 
p127 밝고 명랑한 기질은 타고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피어난다. 자신의 완전함이 방해받지 않을 때 피어나는 웃음꽃이다. 
 

마무리

 
인간은 의존적입니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 부모에게 100% 의존합니다. 부모는 그 관계에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주며 키워야 합니다. 그 관계가 틀어지면 아이는 모든 관계에서 삐걱거릴 수 밖에 없어요.
 
최근에 이효리가 엄마와 여행하는 프로를 유튜브로 봤어요. 이효리가 어린 시절, 그녀의 부모님이 종종 싸우셨고, 그 부부싸움에 아이들이 노출되면서 컸더군요. 그 트라우마는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남아있죠. 100%로 믿었던 부모와의 관계에서 틈이 생겼고, 나를 지켜줄 거라 생각했던, 내가 제일 사랑했던 엄마에게 아주 작은 '배신감'같은 걸 느끼면서(신뢰가 깨지면서) 상처가 되었던 거지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상처만 된 어린 시절. 
 
그러니 부모님들 육아를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 오늘 배우자 때문에 화나서 집 나가서 내일 오겠다? _ 아이는 이때부터 버림받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거예요. 
 
버림받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생각이 깔려있으면, 깊은 관계를 피하려 하거나, 내가 미리 관계를 저버리거나 하는 경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욕구는 누군가에게 100% 의존적이고 싶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있는 거지요. 엄마처럼 의존하고 싶은 욕구와, 버림받기 싫은 욕구.
 
그 해결방법이 책에 나왔는데요.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에 대해 궁금해하면 된다. 그러면 외롭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롯이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인간은 의존적으로 태어나지만,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사라지는 모든 것에 초연해지길.
 
우리가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생각해 봤을 때, 
저는 지구체험(인간생활 체험학습) 실습이라 생각했어요.
 
내가 왜!? 이 실습을 하고 싶어서 신청했을까? 
뭐가 그리 하고 싶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이 지구에서의 모든 체험들이 가치 있게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만든 파김치를 밥에 싸 먹어보고 '아 이런 맛이구나, 맛있네'
꽃 향기를 맡아보고 '아 향기롭다. 좋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아 정말 싱그럽구나'
자전거를 타면 '아 너무 시원해. 이런 느낌이구나'
모래는 이런 느낌, 바다는 이런 느낌, 
 
모든 것을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듭니다.
 
화성에서 살다가, 지구에 오면 이 지구의 모든 것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느껴질까요.
 
저는 외계인의 눈으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지구에 입고 온 이 몸도 사랑하고, 
체험하고 싶었던 다양한 체험들을 가치 있게 느껴보려고요. 
 
비록 지구체험이 고통이고 어렵다 느껴도,
내가 왜 이 극한의 고통을 체험하려고 여기 왔을까?
이 체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있을 거야.
라고 마음을 바꿔보면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나의 지구체험 시간이 15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뭘 하실 건가요?
이 질문에 답을 찾아서 해보세요.
모든 게 가치 있게 느껴지실 거라 생각됩니다.
모든 우선순위가 뒤바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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