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노래_ 가을 겨울 추천곡
김중혁 산문집에 나오는, 가을과 겨울이 어울릴 만한 노래 모음입니다.
책 뒤편에 노란 종이에 귀여운 글씨체로 적힌 부분이 맘에 드네요.
1. 루시드 폴 _버스 정류장 OST
2. Blue _ 조니 미첼
3. Princesses Nubiennes _ 레 누비앙
4. Ten Summoner’s Tales _ 스팅
5. As Falls Wichita, So Falls Wichita Falls _펫 메스니 & 라일 메이스
6. So Tough _세인트 에티엔
7. Staccato Green _스웨터
8. Spoonface _벤 크리스토퍼스
9. Amplified Heart _ Everything but the girl
(중략)
10. 불어오라 바람아 _한영애
p207
현재의 우리가 과거의 우리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1989년이 나가있는 김중혁특파원 응답하세요.”
“네. 잘 들립니다. 43세 김중혁 씨. 2013년에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나요?”
“음, 음, 뭐랄까, 그러니까…”
“별로인가 보네요.”
“아니에요. 제법 잘 늙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거긴 어때요? 스무 살, 힘들죠?”
“여기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우리 힘내요. ”
별로인가 보네요_에서 풉 웃음이 터졌지만,
위에 두 문장이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잘 버티고, 잘 늙는건 너무 위안이 되는 말입니다.
10년 전의 나, 10년 후의 나에게 각자 말을 걸어보세요.나의 시공간을 넓혀서 그들에게 대화를 해보기.
현재의 나 = 과거의 나 = 미래의 나.
지금 나를 긍정하면 미래 나도 긍정하는 것.
영화 컨택트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