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간 인생 탐구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키다리 가로등 2023. 7. 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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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_2022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2022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인 저자는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p137 인간은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성장한다. 너무 헐거우면 외롭고, 너무 밀착되면 질식된다. 그 간극을 메워주는 게 바로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친구이다. 버팀목.
 
생텍쥐페리
"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결혼, 출산 이후에는 먹고살기 바빠서, 육아에 허덕여서, 할 일이 많아서 등등의 현실적 이유로 정신없이 살게됩니다. 그러다 생각나는 게 친구인것 같습니다. 전화해서 옛 추억 꺼내며 웃을 수 있는 친구는 나를 현실에서 꺼내어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하지요. 나이들어서 만난 친구와는 좀 다르지요. 가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 지쳐있을 때, 진공같은 삶의 막에 구멍을 뚫어서 산소를 후 불어넣어주는 활력을 줍니다. 인생의 선물같은 존재지요.
 
p156 내평생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절은 전문의를 딴 직후다. 공부에 대한 압박(시험 등)이 사라지자 오히려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확실한 동기부여. 그것은 모든 배움과 공부의 가장 필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책을 읽어요. 독서마라톤 완주도 하고요. 전 원래 책을 안 읽던 사람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거의 안 읽었어요. 근데 나이 40즈음이 되어서는 매일 책을 끼고 삽니다. 총량이 법칙이 이렇게 적용되나 봐요.
제가 책을 읽는 데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습니다. 1. 코로나를 겪으며 믿을 수 없는 세계와 사회를 발견했고요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음) 2. 제 아이에게 인생의 멘토이자 길잡이 역할을 해주려면 내가 많이 알아야 겠구나. ( 어릴적에 항상 마음놓고 질문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없었거든요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78 나이 든다는 것은,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들, 내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떠나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젊을때까진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이었지만, 마흔은 삶을 재평가하는 기회이다. 
 
p182 나이가 들면서 내적성숙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을 다시 시작하느라 분주한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활력있는 삶을 산다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자신을 소진시키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된다.(늙음 부정)
 
→ 지나가는 노인들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시절이 옵니다. 한 때 예쁘고, 멋지고, 강건했던 그런 사람들도 늙으면 다 약해집니다. 젊은이의 눈으로 봤을 때는 다 비슷하게 "노인"으로만 보일테죠. 젊었을 때는 마치 나는 안 늙을 것처럼 살지요. 늙어감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마흔즈음에 내가 그동안 못보고 살아왔던 것들을 보고,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 를 맞이하게됩니다. 그것 역시 선물입니다. 
 
p184 휴식과 놀이는 우리 삶의 비타민 같은 요소다.
 
저자는 의사와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그만두기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남들에게는 건강과 휴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늘 바쁘고 몸을 노예부리듯 혹사했다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바쁘고, 목표를 위해 항상 힘을 쏟는 사람들은 삶의 루틴에서 휴식을 꼭 넣어야 합니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인생에서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 탈진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는 등산을 간다거나, 산책을 간다거나 하는 휴식이 있어야 하고, 그게 마치 아주 중요한 일인 것처럼 계획표에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장거리 완주를 할 수 있어요. 고시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p198 남녀 사이의 사랑처럼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역시 사랑과 미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정신분석가 위니코트는 어머니가 아무리 아이를 사랑한다 해도 이 사랑에는 미움이라는 감정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책에 5가지가 나왔는데 아래 한 가지만 적었어요)
"아이는 무자비하며, 엄마를 마치 무보수의 하녀나 노예, 하층민처럼 취급한다. 아이는 대부분 배고프거나 뭔가가 필요할 때 엄마를 무지 사랑한다. 그리고 일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 귤껍질처럼 엄마를 던져버린다."
 
혹시 육아를 하면서 너무 죄책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그래서 육아가 힘든 것이기도 하지요. 일방적인 사랑이니까요.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아이가 우리 곁을 떠나갈 때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제 아이는 저에게 사랑의 편지를 자주 써줘요. 그러고는 맘에 안들땐 저한테 막 화를 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 사랑의 편지도 꼴보기 싫어짐 ㅋㅋ )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그 아이의 생존욕구인 것만 같이 느껴져 씁쓸할 때가 많습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한 시간을 너무 미안해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따뜻하게 보내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도 이해를 하지요. 결핍은 더 좋은 성장환경입니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훈육을 미루진 마세요. 옳고 그름과 해야 될 일과 안 되는 일은 확실히 가르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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